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인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6일 4·10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며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임현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이 “단호하고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며 공천 배제를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부원장을 공천에서 사실상 원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현 부원장은 경기 성남 중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왔다.

현 부원장은 동료 정치인의 여성 수행비서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 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 B씨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지난 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현 부원장은 피해자와 합의 중이라는 내용을 SNS에 올리면서 피해자 동의 없이 실명이 실린 합의문 초안을 공개해 2차 가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최근 민주당 내 성 비위 관련 인사들의 후보자 적격 문제를 두고 여러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성 비위 의혹 3인방 트로이카가 당 공천 국면을 이끌어 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 난다”며 현 부원장과 정봉주 전 의원,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를 저격했다.

강 특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총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살아온 삶에 주목해 준다면 일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여겼지만 여기서 멈추겠다”며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후보 검증 신청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강 특보는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했으나 2003년 성추행 사건 의혹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다. 피해자는 강 특보가 해명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고 판단해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11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10차 검증에서 서울 강북구을 ‘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미투 의혹으로 논란이 있었고 2020년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갑 지역구 후보로 공천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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