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민의 W초대석] 신계용 과천시장
경기도 첫 여성 민선 재선 시장
지식타운에 기업 800여개 입주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 최선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경기도 최초 여성 민선 재선 시장인 신계용 과천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천미래 100년을 위해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035년 인구 14만 도시에 대비해 자족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IT, 신소재, 제약, 바이오, 게임 등 미래먹거리인 첨단미래산업유치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2014년, 2022년 당선해 경기도 최초로 민선의 재선 여성시장이 되었다. 공백기도 있어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공백기 동안 지역발전의 비전과 주민과의 관계에서 성찰과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 2014년 ‘전략공천’으로 시장에 당선됐으니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생경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과천에 뿌리를 내린 만큼 주민들도 저를 편안하게 받아들여 주시고 저도 주민 가까이 생활하며 이해가 높아졌고 크고 작은 민원과 갈등요소를 원만하게 잘 해결해나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히 이번 임기를 시작하면서 과천미래 100년을 목표로 문화·예술도시로 비전을 정한 것은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기쁘다. 인구 8만의 도시에 시향(시립 교향악단)이 있는 도시는 드물다. 시향의 수준도 높아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첫 임기 때, 부도로 20여년간 방치됐던 우정병원 부지에 정부의 장기방치건축물정비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시작했던 공공택지 아파트건설이 어려운 과정을 잘 극복하고 진행돼 곧 입주를 시작하게 된다. 100% 과천시민이 분양받아 174세대가 입주를 앞두니 보람 있고 감회가 새롭다. 향후 신도시 3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35년 인구 14만의 도시가 된다. 과천의 입지와 위상에 맞게 첨단 미래산업 관련 기업체, 종합병원, 호텔, 쇼핑몰 등 주민이 살기 좋은 자족도시 기반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과천시는 매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선정에서 최상위권에 오른다. ‘메가시티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국제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메가시티’로 심화·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와 방향에는 동의한다. 워싱턴, 도쿄도, 상해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논의의 장에는 들어가 봐야 한다는 뜻에서 서울시장님 등 실무자들을 만났다. 도쿄도의 경우, 도쿄도를 구성하고 있는 자치시의 예를 들어 인허가권이나 주민자치권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과천은 행정도시로 시작해 30여년간 재정적·세제·문화·복지 혜택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과천주민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주목받아 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서울에 ‘구’ 형태로 편입된다면 세금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 있는 논의와 합의가 있어야 주민갈등이 없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향후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찬성 47.8%, 반대 50.8%로 나타났다. 서울 편입에 한정된 것이 아닌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시키는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 연구하겠다. 과천시의 특수성, 고유성, 자치권을 확보하면서 시민의 권리와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로 명실상부한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의미와 진행상황은?

“한예종의 유치는 과천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을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써 의미가 크다. 몇몇 기초자치단체도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하다. 과천시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2.6%가 한예종 유치를 찬성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꼭 유치하고 싶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의 이전이 완료된다면 토지매입비, 건립비용, 조성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입주기업과 연계해 융합적 예술인재 양성 및 산학 협력에도 이점이 있다. 각계각층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기획단·서포터즈 등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지식·문화예술 거점도시를 주제로 한예종 유치를 위한 포럼 등을 진행하는 한편,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니즈를 파악해 실질적인 혜택과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새로운 문화예술도시의 브랜드에 맞게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3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표적 문화예술 인프라인 시민회관 대극장, 소극장을 전문 공연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양재천과 막계천 합류부에 조성하는 하수처리시설은 전면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문화예술회관을 구상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공연 중심의 추사문화제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 가까이 문화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식정보타운 내 생활문화센터 추가 개소, 문화원 지원 및 2011년 유네스코 일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전수교육관 건립준비, 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문화예술 사업도 추진하겠다.”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2022년 ‘하이엔드 과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추진 상황은?

“‘지식·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세우는 한편 ‘2035년 과천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도시발전 방향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식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견인하기 위한 첨단산업 기업유치, 한예종과 종합병원 유치 등 자족도시로 성장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 후, 속도감 있게 개발사업 추진 중인데 LH와 도시지원시설용지 기본협약 시 지식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기능이 유치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의 주도권과 지자체장 추천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비즈니스, 교육, 문화, 주거를 융합한 복합블럭으로 앞으로 IT, 신소재, 제약, 바이오, 게임 등 118개 기업 본사를 둔 국내 대표기업이 입주 예정이고 펄어비스, 광동제약, 코티티시험연구원 등 2025년까지 800여개 기업이 입주 예정이다. 지역경제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고무적이다. 특히, 푸드테크 혁신특구와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정책적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 한편, 3기 재건축 및 재개발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선정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평가 1위에 걸맞게 기업의 성장과 소상공인의 경영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살기 좋은 도시 선정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여성들이 살기 좋다는 의미도 내포되어있는데 정책을 소개해달라.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교육환경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일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임신축하금을 신설하면서 출산축하용품 지급을 확대 지원하고, 출산가정 산후조리비용 및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최초로 비담임교사 인건비를 100%지원하고 있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립어린이집이 2023년 5개소 개소했고 2024년 4개소 개소하게 된다. 신혼희망타운 내 LH가정어린이집 임대료 완화, 다자녀 기준확대(3명→2명)로 혜택 범위를 확대, 다자녀 양육바우처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 LH를 설득해 지식정보타운 내 어린이 통학로를 중심으로 34대의 CCTV를 우선 설치하도록 했다. 코로나로 멈추었던 청소년 진로 박람회, 청소년 국토대장정, 우호교류도시로의 청소년 어학연수, 입시전문가 초청 진학설명회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과 맞춤형 진학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년 후면 현재 인구의 두 배인 14만명이 된다. 교통대책은?

“지식미래산업 클러스터의 핵심 요충지로 발돋움할 수 있느냐의 관건은 사통팔달의 교통망 구축에 있다고 본다. 광역철도교통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중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을 조정하면서 환기구 위치조정 등 예상되는 문제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을 정차(창동~과천까지 대심도전용구간)하는 총86.46㎞, 총사업비4조6084억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천~위례선에 문원역이 신설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과천정보타운역까지 연장과 서부선을 과천정부청사역까지 연장하는 자체 타당성 조사용역을 계획 중에 있다. 특히 중부권 7개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4호선 증차를 위한 공동대응을 주도해왔는데, 지난 12월 1일 지하철 4호선이 2회 증차 운행되고, 1월 2일부터 과천·안산선 출근 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가 상·하행 각 1회씩 추가되는 결실을 맺어 보람 있었다. 도로교통 여건 개선도 시급하다. 지식정보타운 광역교통개선책인 국도47호선은 상반기 서울 방향 개통 후 과천대로 축소공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교통 혼잡 해소와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 과천~우면산간 도시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및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사업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도로여건 개선사업인 과천~이수간 복합터널 사업은 지난 12월 사업실시를 위한 협약체결을 맺었는데, 2025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하게 된다. 상습정체지역인 동작대로에 왕복 4차선 지하터널로 조성된다면 광역교통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불법현수막 제로화’사업과 ‘우회전차량 보행자 경고시스템’이 눈에 띈다. 과천만의 정책을 소개한다면?

“‘불법현수막 제로화 사업’으로 2022년 제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는 ‘전국 최초 우회전차량 보행자 경고시스템 설치’로 인사혁신처장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법령개정으로 현수막관련 민원이 다소 해소되었지만 무분별한 현수막으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보행자 및 운전자의 안전 방해, 수거와 처리비용 등 문제가 많았다. ‘우회전 차량 보행자 경고시스템’은 전국적으로 우회전 차량에 의한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 빈발과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에 따라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하면서 도입필요성이 커졌다. 전국최초 딥러닝 인공지능(AI)기반 영상감지로 교통신호기와 연계·연동되지 않고 횡단보도상의 보행자 유무를 감지하여 경고 메시지 표출하는 시스템으로 전문회사와 시범설치 등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설치 전·후 1개월간의 조사 결과 평균 30.4% 위반건수가 감소해 시민안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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