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수산 식품 수출 30억 달러 달성
다양한 부재료 활용해 다각적 수요
"무면허 김 양식 단속으로 김 품질도 향상"

서울 시내 대형마트 김 판매대.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 김 판매대.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와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김 수출에 날개를 달았다. 외국에서 웰빙 바람으로 인한 K푸드 인기와 다양한 제품 개발, 김 품질 향상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연속 수산 식품 수출 30억 달러

해양수산부는 고유가, 고물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수산 식품 수출액이 3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31.5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30.04억 달러로 2년 연속으로 30억 달러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해 수산 식품 수출실적은 김, 참치, 굴 등이 앞장서 이끌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대표 품목 ‘김’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최초로 7.7억 달러(1조 원)를 돌파한 데 이어, 연말까지 총 7.9억 달러(1조 200억원)의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김 수출 실적(잠정치)은 2022년 6.48억 달러, 지난해 7.91억 달러(22.2%↑)다.

‘김’에 이어 원양어업의 주력 품목인 ‘참치’는 일본, 태국 등에 원물 형태로 수출되며 5.6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최근 해외에서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한국 ‘굴’ 수출도 일본, 미국 등을 대상으로 전년보다 8% 증가한 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수요 위축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김 품종을 개발하고, 종자 생산업체에 분양하면서 산업화됐다”며 “2012년 이후부터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품종이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김, 가공식품 원재료로 사용돼

다양한 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도 한국 김이 사용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제품에 부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제품이나, 태국에서 김을 양식하지 않지만 태국 김 가공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원재료가 우리나라 김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은 김 가공 제품에 대한 개발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가공 제품이 많이 출시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엑스 푸드위크(제18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 바이어가 냉동 김밥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코엑스 푸드위크(제18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 바이어가 냉동 김밥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김수출협회는 “2010년 64개국에 수출했던 김을 2023년에는 124개국으로 수출하며 시장이 커졌다”며 “미국에서 인기를 끈 냉동 김밥을 비롯해 와사비 맛, 김치 맛, 치즈 맛 등 다양한 김 부재료를 활용해 다각적인 수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해산물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생산한 김은 오염수 방류 이전인 4월에 수확이 끝나 우려와는 다르게 김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졌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수출 실적, 좋은제품·신상품 개발 영향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김 수출 실적이 좋은 이유는 생산 물량도 받쳐줘야 하고 해외에서도 구매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김이 웰빙 스낵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좋은 제품을 열심히 개발하고 신상품을 만드는 상품 개발 두 가지 정도가 제일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허가 김 양식 단속도 김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단속을 통해 품질이 좋지 않은 김을 불법으로 생산하는 업체를 단속해 좋은 품질의 김을 솎아낼 수 있다”고 했다. 

김창화 해남군 김생산자연합회 지회장은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무허가 김 양식을 단속하면서, 김 품질도 향상되고, 현재 가격으로 수출해도, 수출이 충분하다”면서 어민들이 안정권에 들어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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