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아동 관련 공약 반영 위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전국 초중고생 2000여 명 응답

ⓒ초록우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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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동 일상생활 환경에 대한 인식, 경험 및 아동공약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아동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문화개선’, ‘놀 권리 증진을 위한 제도화 및 인식개선’을 포함해 ▲교육·학교, ▲놀이·문화, ▲폭력, ▲안전, ▲복지, ▲아동참여·의견존중 등 6대 분야 18개 아동공약이 최종 선정됐다.

아동의 의견을 모아 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초록우산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의 하나다. 초록우산은 2017년부터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는 아동의 의견을 모아 후보자 공약으로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는 아동이 일상생활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공약을 주제로 2023년 11월 6일~22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생 194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전체 아동의 36.9%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졌다. ‘시험 및 입시를 위한 경쟁 위주의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선정됐다.

또 51.5%는 자유롭게 놀거나 쉬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놀 권리 증진을 위한 제도화 및 인식개선’을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꼽았다.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묻는 문항에 전체의 53.3%에 해당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어리다는 이유로 차별적인 시선이나 대우(노키즈존 등), 언어(잼민이, 급식충, 중2병 등)를 경험했다는 비율도 36.4%나 됐다. ‘아동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문화개선’ 공약이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꼽혔다.

등하교 시 자동차, 오토바이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전체 아동의 58.2%가 그렇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59.6%는 담배, 마약, 불량식품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청소년 마약 근절을 위한 대책 강화’ 공약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44.4%는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병원이 없어서 멀리 이동하거나, 오래 기다리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병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거나 연령이 어릴수록 더 많이 경험했다. ‘아동, 청소년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강화’ 공약도 우선순위로 꼽혔다.

82.7%가 아동참여조직에 참여하거나 소통 채널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1.1%는 ‘아동참여조직 및 소통 채널 확대’를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꼽았다.

아동이 바라는 국회의원은 ‘약속을 잘 지키는 국회의원’(26.9%), ‘거짓말하지 않는 국회의원’(22.7%), ‘우리 동네를 아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국회의원’(18.1%) 등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아동이 자신의 일상생활 환경을 즐겁지 않거나 불안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차별 등 부정적인 경험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새롭게 태어날 아동뿐만 아니라 이미 태어난 아동 역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정당들이 아동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공약과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록우산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맞춰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 아동공약상점 ‘미래마켓’을 진행한다. 아동공약 등 자세한 내용은 초록우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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