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국군, 후티반군 지역 16곳 60개 이상 목표물 타격

미국과 영국군이 예멘 후티반군 지역의 16곳에서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미 공군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은 예멘 수도인 사나와 후티 반군의 근거지로 알려진 예멘 중서부 항구 도시 후다이다 등의 후티반군 표적을 공격했다.

연합군은 전투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레이더 기지, 드론 격납고 및 발사장, 탄도 미사일 저장 및 발사장, 순항 미사일 저장 및 발사장 등을 공습했다.

공격에 정밀유도미사일 100개 이상이 사용됐다.

알렉스 그린키위치 미 공군 중부사령관은 "우리는 후티 무장세력을 포함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집단과 그들이 지역 안보와 안정에 가하는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 전역에서 우리의 중요한 협력국들의 안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후티가 글로벌 무역과 자유로운 항행을 위협할 능력을 교란하고 약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후티의 미사일과 레이더, 드론 역량에 특히 중점을 둬 목표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중동에 전개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와 현지 공군기지들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폭격을 가했고, 다른 수상함과 잠수함들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한 척의 미 해군 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의 타이푼 전투기도 폭격에 투입됐다.

후티 반군은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BBC에 "미국과 영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홍해 도발을 이어온 후티 반군의 거점을 공습한 데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전날 주요 원유 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해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