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비대위원장 “박 변호사가 직접 쓴 글이 아니고 책임자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냐”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호 영입 인재 박상수 변호사를 둘러싼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자 “거기는 ‘피해 호소인’ 이런 말을 한 분들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10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커뮤니티 책임자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 인사들이 2020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해 2차 가해 문제가 불거졌던 것을 소환한 것이다.

논란이 된 커뮤니티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및 로스쿨 재학생 2만여명이 활동하는 ‘로이너스’로 박 변호사가 2011년 11월 개설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예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여자=잠재적 성매도충”, “여자는 잠재적 영아 살인범”, “페미니즘은 공산주의 같은 것으로 경쟁에 도태된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찬동(한다)” 등 여혐 발언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 검증을 해왔던 인사 참사 장본인이 여당으로 오니 여당도 인사 참사가 시작된 것 같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1호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도 자신이 운영하던 법조인 커뮤니티에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과 동료 변호사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해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로이너스’에 수년간 여성혐오 발언이 게시된 점도 책임이 적다고 봤다. 그는 “박 변호사가 직접 쓴 글이 아니라 운영하는 사이트에 논란될 만한 글들이 있는 것”이라며 “디시인사이드, 엠팍(MLB파크) 등의 (커뮤니티) 책임자가 다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변호사 본인이 그런 생각이나 철학이 있거나, 혐오적 발언이 있다면 우리 당은 같이 갈 수 없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법조인들의 사이트다 보니 게시글을 무단으로 삭제할 경우 저작권법 위반이란 판례를 들어 운영진을 고소‧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한다는 협박이 늘 있었다”며 “이에 몇 회 이상 신고시 블라인드, 몇 회 이상 신고시 익명 글 정지 등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악플이 있으면 운영진의 책임이냐”며 “심지어 저는 지난해 봄 이 사이트의 운영진 자리를 내려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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