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Arrangement’...18일까지 갤러리 제이슨함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 Tragic Girl, 2023, Oil stick and oil paint on canvas, 80 x 64.8 cm. ⓒ제이슨함 갤러리 제공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 Tragic Girl, 2023, Oil stick and oil paint on canvas, 80 x 64.8 cm. ⓒ제이슨함 갤러리 제공

라트비아 작가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46)가 오는 18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제이슨함에서 개인전 ’The Best Arrangement’를 연다.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신작 포함 회화 9점을 감상할 수 있다.

리가에서 태어난 크루그리얀스카야는 미국 예일대에서 미술석사학위(MFA)를 받고 뉴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고전 만화를 보는 듯한 특유의 양식,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로 여성을 표현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묘사돼 존재감이 크다. 역사적으로 축소되고 대상화된 여성에 대한 은유다.

“(작품 속) 여성을 마주 봅니다. 나는 (남성의) 시선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다다르기 전부터 이곳에 존재했습니다. 나는 그 시선과 교류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 중)

신작에선 실제로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회화 기법인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완성한 정물화와 인물 위에 중첩된 붓자국이 눈에 띈다. 제이슨함 관계자는 “창작가로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를 유지하면서도 과감한 덧칠, 새로운 기법의 결합 등으로 그의 작품 세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윤철 제이슨함 대표는 “거침없는 터치와 여러 기법을 조화롭게 활용해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크루그리얀스카야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가 관람객들이 작가의 메시지를 넘어서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2018년 문을 연 제이슨함은 우르스 피셔, 사라 루카스, 조나단 가드너 등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작가와 이목하, 김정욱, 마이크 리 등 유망한 국내 젊은 작가들을 세계 미술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5월엔 매년 40세 이상, 커리어의 주요 분기점에 있는 여성 작가 1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2023 Anonymous Was A Woman’(AWAW) 어워즈 선정 여성 작가 10인 중 린 마이어스의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제이슨함에서 열리는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 개인전 ‘The Best Arrangement’ 전시 전경. ⓒ제이슨함 갤러리 제공
오는 18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제이슨함에서 열리는 엘라 크루그리얀스카야 개인전 ‘The Best Arrangement’ 전시 전경. ⓒ제이슨함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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