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청소년 생애주기별 교육
교사·강사 대상 성교육 진행
성범죄 가해 청소년 프로그램 수립도

고상균 남다른성교육연구소장이 9일 서울 영등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남다른성교육연구소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고상균 남다른성교육연구소장이 9일 서울 영등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남다른성교육연구소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다른성교육연구소를 준비하는 동안 42개교 1만9452명의 남성 청소년들을 만나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긍정적 반응에 남성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으로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를 바꿀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황은식 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성문화활동 팀장)

국내 최초 남성 청소년 특화 성교육 전문기관 ‘남다른성교육연구소’가 9일 서울 영등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155명의 청소년과 성교육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구소의 탄생을 축하했다.

남다른성교육연구소는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교육플랫폼 이탈,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등의 성교육 활동가 10여명이 남성 청소년 대상 성교육과 연구, 성교육 강사 양성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설립한 기관이다.

연구소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국내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진 2016년부터 남성 청소년의 성인식 격차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임을 갖고, 2021년부터 3년간 1만9452명의 남성 청소년들을 교육하며  남성 청소년 특화 성교육 프로그램의 체계를 마련했다.

연구소는 출범식을 기점으로 만 11~19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성교육을 진행하며, 교사·강사 및 양육자를 대상으로 남성청소년을 이해하고 성인지감수성을 배우는 성교육을 수행한다.

성희롱·성폭력 등 성범죄를 저지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해자 교육도 추진한다. 인터뷰, 그림 치료, 문장완성검사, 성격유형검사,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훈련 등 2~4주에 걸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필요 시 양육자도 교육 및 상담을 받게 된다.

연구소는 가족, 지인, 동아리와 같은 소규모 단체부터 군·교정기관, 종교단체 등 대규모 단체까지 단체별 특성에 맞춘 성교육을 통해 남성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터, 쉼터, 고시원, 교정시설 등 시설별 특성에 맞춘 20대 청년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도 수립한다.

대학교 축제에서는 부스를 열고 남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책자 배부, 인식개선 게임, 성관련 상담 등의 성평등 캠페인을 펼친다.  

또한 연 2회(4월, 10월) 남성 청소년 성교육 전문 무크지 ‘남다른 성교육 동향’을 발간해 남성 청소년 관련 논문 분석, 해외 동향 소개, 남성 청소년 당사자 이야기, 성교육 효과성 연구 등을 소개한다.

남성청소년을 보다 면밀히 이해하기 위해 백래시, 일진, 유튜브 콘텐츠 등을 주제로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이자 청소년 성교육 활동가 고상균 남다른성교육연구소장은 "교육과 연구, 연구와 교육이라는 선순환적 구조를 통해 '남다른' 성교육으로 열어가는 성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성교육 신청은 남다른성교육연구소 홈페이지(www.namdareunboys.com), 이메일(namdareun2023@gamil.com), 전화(010-6324-0109)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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