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동 국회의사당 본청. ⓒ여성신문 
서울 여의동 국회의사당 본청. ⓒ여성신문 

솔직한 고백부터 해야겠다.  
소위 ‘여의도 정치부 기자’로 뛰었던 필자는, 한때 서울 중앙당 출입기자의 관점에서 지방을 보았다. 수도권에서 이겨야 진짜 선거 승리라는 정치인들 주장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 의석수만 따져보면 틀린 말도 아니었다. 이렇다보니 대통령과 주요 정치인의 지역 방문과 관련 정책 기사는 극장식 보도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시장 방문과 ‘먹방 이벤트’, 정치인이 선물보따리라며 내놓은 지역 민원 해결 약속 등이다.  

그런데 2002년 대선 기간에 필자가 취재를 하던 중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지역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할까? 현장 목소리를 담아내되, 대한민국 전체를 바라보는 의제는 무엇일까?

도대체 답이 뭐냐고 고민하고 기를 쓰며 여기저기 묻다가, 찾았다! 바로 지역균형발전이다.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차별받지 않을 권리! 참여정부 출범을 계기로 활발하게 논의된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소멸이라는 미래 재앙을 막기 위한 통찰력이 담긴 의제였다. 국가개조 프로젝트에 가까운 큰 그림이었다. 이후 개헌 논의과정에서도 주요 과제로 다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권의 부침에 따라 이런 가치는 뒷전으로 밀렸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승리 만능주의는 또 판을 칠 조짐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수도권 확장이 마치 지역 발전 방안인 듯 유권자를 기만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표를 얻어야한다는 논리로 지역균형발전은 내팽개쳐질 위기이다. 게다가 일부 수도권 출마자들은 우리 동네 집값 떨어지지 않게, 아니 오히려 올리는 공약 만들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국가 과제인 지역균형발전이 홀대받는 기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이다. 민주당의 핵심 가치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 계승이다. 그리고 그 핵심 가치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지역균형발전이다. 게다가 지역의 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을 말한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내 동네 이슈만 챙길 때,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르는 고민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특히 민주당 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소속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젊은 정치인들은 현장에서 절감하는 과제에 고민하고 있다. 지역소멸의 주요 원인은 바로 청년유출이기 때문이다.  

“경북과 전남 지역 청년들이 만나서 공통점을 찾은 적이 있어요. 뭔지 아세요? 바로 청년들이 떠나는 지역 1위, 2위라는 것.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죠. 지역균형발전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부터 다뤄야 할 주제이죠.” (민주당 경북도당 김기현 청년위원장) 

민주당이 청년 공약을 만들거나 발표할 때, 지역 의견을 담고 사전에 더 소통하길 바란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번에 선보인 청년 3만원 대중교통 프리패스가 어떤 논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역과 더 대화가 필요해요.” (A 지역위원회 청년 당원) 

전국대학생위원회 컨퍼런스에서 지역 청년들이 꿈과 현실 사이 문제를 토로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산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했지만 비싼 월세와 등록금 등에 고민하다 결국 휴학을 하게 된 한 대학생의 이야기는, 어쩌면 대한민국 지역 곳곳의 청년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일 수도 있다.

“연고도 돈도 없는 저는 그곳(수도권 대학)에서 여전히 이방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결국 휴학을 결정하고, 부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기도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지방의 대학생들, 그리고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지방의 청년들에게는 지금도 현실이자 미래일거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방에 살면 사랑하는 가족들, 평생 살아온 도시,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 사이에서 꼭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순간을 매번 마주합니다. 그래서 지방에 있어서 지역균형발전은, 청년이, 그 청년의 가족이, 그들의 인생이, 더 이상 ‘꿈과 현실’의 혹독한 선택지에서 상처받지 않게 해줄, 그런 간절함입니다. 내가 어디에 살더라도 내 꿈과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날이 모두에게 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채은 부산시당 대학생위원회 홍보국장)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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