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5개 노미네이트됐으나 무관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유력 후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6%를 기록하고 있다. ⓒCJ ENM 제공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96%를 기록하고 있다. ⓒCJ ENM 제공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 감독 셀린 송(36)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7일(현지시각) 제81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제96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 있다. 지난해 5월 뉴욕 스크리닝 행사에서 송 감독은 “나만 갖고 있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1988년 한국에서 태어나 주인공 나영처럼 12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3개 부문)과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1개 부문)보다 많은 것으로, 골든글로브에서 한국계 영화 사상 가장 많은 부문에 후보로 지명됐다.

주인공 나영 역은 넷플릭스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얼굴을 알린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가, 해성 역은 영화 ‘레토’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소화했다.

골든글로브에서 비록 수상은 불발로 이어졌지만, 오는 3월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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