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잇단 폭발로 현재까지 95명이 숨졌다. ⓒ[테헤란 A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잇단 폭발로 현재까지 95명이 숨졌다. ⓒ[테헤란 A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00명 가까이 사망하고 211명이 부상당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076km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내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에서 추모식이 진행되는 도중 인근 도로에서 폭발이 두차례 연달아 발생했다.

이란 국영 TV는 남동부 케르만 시에 있는 솔레이마니가 묻힌 묘지에서 열린 4주년 추모식에서 20분 만에 첫 번째 폭발과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국영통신사 IRNA에 “케르만 순교자 묘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설치한 폭발물 두개가 원격으로 폭발됐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바흐람 아이놀라히 이란 보건부 장관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95명으로 103명보다 줄었고, 2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아이놀라히 장관은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이슬람국가를 비롯한 여러 단체로부터 과거 비슷한 사건을 겪은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라시이 대통령은 "잔인한 범죄자들은 앞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중동 전역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한 인물로, 이란에서는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다. 2020년 그의 장례식에는 10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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