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Beautiful Life’...23일까지 카라스갤러리

황혜정 작가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라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Beautiful Life’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이세아 기자
황혜정 작가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라스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Beautiful Life’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이세아 기자

머리가 사라졌다. 복잡한 생각도 함께 멀어졌다. 대신 가슴에 단 두 눈으로, 온몸으로 세상을 감각하고 소통한다. “바람 부는 대로. 고통은 고통대로 흘러가듯 흔들흔들 물렁물렁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제 삶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는 황혜정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황 작가의 개인전 ‘Beautiful Life’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라스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인체와 털을 모티브로 삼은 신작 회화와 콜라쥬, 설치 작업 등을 만날 수 있다.

황혜정, 반짝, 캔버스에 아크릴, 털, 크레용, 91x116.8, 2023. ⓒ황혜정 작가/카라스 갤러리 제공
황혜정, 반짝, 캔버스에 아크릴, 털, 크레용, 91x116.8, 2023. ⓒ황혜정 작가/카라스 갤러리 제공
황혜정, Beautiful life, 캔버스에 아크릴, 털, 크레용, 112.1x145.5cm, 2023. ⓒ황혜정 작가/카라스 갤러리 제공
황혜정, Beautiful life, 캔버스에 아크릴, 털, 크레용, 112.1x145.5cm, 2023. ⓒ황혜정 작가/카라스 갤러리 제공
과거 플레이보이지와 협업했던 황혜정 작가가 플레이보이지의 토끼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이세아 기자
과거 플레이보이지와 협업했던 황혜정 작가가 플레이보이지의 토끼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이세아 기자

황 작가는 촉각적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인체와 털을 모티브로 삼은 회화를 주로 선보여 ‘털작가’로도 불린다. 원초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이번 전시에선 “지금 우리가 사는 삶 속에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관통하는 아름다움을 깨닫는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다. “아이를 낳은 후 세상이 확 바뀐” 본인의 경험을 작품 세계로 풀어냈다. “머리 대신 가슴에 박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과 접촉하며, 동물적이고 자유로운 표상으로” 보여준다. 

“반짝 너와 마주칠 때 나는 물렁해진다. 부드러운 폭발이 나를 허물어 예쁘게 단단했던 나는 물렁해진다. 슬프고 아파하는 나는 그냥 사람인데 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지금은 초능력을 뿜어내는 순간이야. 몸을 흔드는 시간이야. 땅끝까지 닿았다가 아무렇지 않게 되돌아오는 아름다운 인생이야.” (창작노트 중)

황 작가는 싱어송라이터 WONY, 크리에이터 RAPHIC과 함께 팀 ‘AMM’(Art Music Motion graphic)으로도 활동 중이다. 황 작가가 이미지를 만들면 Wony가 곡을 쓰고, RAPHIC이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이렇게 나온 팀 작업 영상도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새해엔 제 삶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황 작가는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로 8년째 카라스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그는 배카라 대표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대표님은 제 인생에 큰 힘이 돼 주시는, 엄마나 큰언니 같기도 한 동반자예요.”

황 작가는 홍익대에서 섬유미술 패션을, 영국 로얄칼리지오브아트에서 섬유예술을 전공했다. 뉴욕 스콥아트페어, 홍콩아트페어에 참여해 작품 완판을 기록했다. 개인전 7회,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에 출강했다. 2017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문의 02-634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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