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민주당 압승하는 세상 막을 수 없어”
허 의원,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의원직 승계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개혁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이대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싫어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는 세상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 느닷없는 이념 집착, 검사 일색의 인사,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거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며 “비겁한 자들에겐 국민이 세상을 바꿀 기회를 결코 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며 “저와 신당은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를 이제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를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신당이 혼신을 다해 지켜야 할 두 글자는 바로 ‘자유’”라며 “몰상식한 방식으로 서로를 검열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주의 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 거침없이 자유의 나라를 꿈꾸겠다”고 했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의원직은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 코치는 지난 2018년 초등학생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