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지상전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병사들 ⓒ연합뉴스(이스라엘군 제공)
가자지구 지상전에 투입된 이스라엘군 병사들 ⓒ연합뉴스(이스라엘군 제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투입했던 5개 여단 병력을 전장에서 빼기로 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기갑병 훈련을 담당했던 460기갑여단과 전시 장교학교 역할을 했던 251여단, 보병대대 직업군인 및 분대장 학교 역할을 해온 828여단 등을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또 14 예비군 기갑여단과 551 예비군 공수 여단 등 2개 예비군 여단도 철수 대상이다.

가자지구에서 훈련 업무를 담당했던 3개 여단 병력은 본대로 돌아가 평시 임무를 수행하고, 예비군 부대 병력은 산업현장으로 돌아가 이스라엘 경제 회복을 돕는다.

그러나 가자지구에는 4개 사단 병력이 남아 전투를 계속한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의 다라즈, 투파 지역에는 162사단이, 가자지구 중부 알부레이지에는 36사단이 주둔한다.

또 하마스와의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인 칸 유니스 등 남부 지역에는 98사단과 99사단이 남는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력 축소는 그동안 전투를 통해 지상의 하마스 시설을 장악하면서, 하마스의 로켓 발사가 현저하게 줄어든 데 따른 조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통계에 따르면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후 이달 첫 주(1∼7일)에는 하루 평균 75발의 로켓(박격포 제외)이 발사됐으나, 8∼14일에는 하루 평균 23발, 15∼21일에는 하루 16발, 22∼27일에는 14발로 급감했다.

이날은 하루 종일 단 한발의 로켓도 발사되지 않았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주요 전쟁을 마무리하고 장기 하마스 소탕전으로 넘어가는 '3단계' 전환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 등에 대한 작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장기전에 대비한 병력 운용상의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각 지역에 맞는 전투 방식과 최상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병력 배치의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각 지역의 성격이 다르고 작전상 필요한 부분도 다르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또 "가자지구에서는 스마트한 병력 운용을 하고, 예비군들은 집으로 돌아가 경제 회복을 돕게 된다"며 "일부 예비군들은 이번 주에 그들의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조정은 2024년의 계획과 준비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가오는 한해 동안 이어질 추가 임무와 계속될 전투를 이해하고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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