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에 연루된 관계자들의 명단이 미국 법원 명령에 따라 다음달 1일 공개될 예정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뉴욕연방법원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2019년 제2순회항소법원 결정에 따라 엡스타인 사건 관계자들의 실명을 다음달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판결일로부터 14일 간 당사자가 상소하지 않으면 명단은 그대로 대중에 공개된다.

해당 명단에는 앱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에 가담한 범죄자와 그의 동료 및 연루자 약 150명의 이름이 담겨 있다.

엡스타인은 미국의 억만장자 금융인으로 본인 소유의 버진 아일랜드 섬에 미성년자를 데려와 성착취 및 권력자들을 대상으로 성상납을 벌였다.

섬 곳곳에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하고 성상납을 받은 권력자 등 인사들을 녹화해 협박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사법거래 의혹 및 당시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2017년 구속수감됐다.

2019년 법원에서 연루자 명단 일부를 공개한 바로 다음 날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돼 자살로 위장된 타살을 당한 것 아냐는 의혹이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20대 러시아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다 앱스타인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2010년 20대였던 러시아의 브릿지게임 선수인 밀라 안토노바와 불륜을 저질렀다. 브릿지는 카드 게임의 일종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엡스타인 명단’에 전직 대통령부터 각국의 지도자들, 고위 공무원 및 기업가,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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