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국방장관, 가자지구 '안정화 단계' 준비 논의
이스라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 또 미사일 공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각) 밤에 열 예정이었던 전시내각 회의를 갑자기 취소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날 밤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 미뤄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작전 규모를 축소하고 명확한 전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계속 압박하고 있다.

TOI는 이스라엘 총리의 논의 취소는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거부해온 극우 인사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회의를 소집하자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인사들이 자체 파벌 회의를 열고 논의에 항의했다고 TOI는 전했다.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을 적대하는 PA의 가자지구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대규모 전투 단계에 이은 '안정화 단계'(stabilization phase)에 대한 준비를 논의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대규모 전투에 뒤따를 안정화 단계에 대한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미국은 최근 가자 공세를 무차별 폭격 중심에서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으로 전환하고 병력투입도 줄일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결국 미국이 사용한 '안정화 단계'라는 표현은 정밀타격 중심의 저강도 전쟁 단계를 포함하는 전쟁의 '2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에 또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28일 밤(현지시각)부터 또 미사일 공격을 시작해 시리아 공군의 방공망이작동해 이를 막아냈다고 시리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이 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 적군들"이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영토 골란고원에서 미사일 공격을 했으며 목표지는 남부 지역 여러 곳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 동안 다마스쿠스 공항에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하고 수리가 끝나면 다시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번 공격 목표가 어떤 장소들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군 사령부는 이 날 시리아공군의 방공망이 작동해서 이스라엘 미사일의 대부분을 격추했기 때문에 피해는 물질적인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상황을 감시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전에 이스라엘군이 시리아를 공격할 때에는 주로 군사시설과 군부대 들이었으며 이란이 후원하는 민병대, 무기 수송부대, 무기 저장소로 의심되는 곳들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의 군사 공격과 병행해서 시리아의 여러 군사적 목표물에도 미사일 공격과 드론 폭격을 집중해 왔다.

시리아는 러시아와 이란이 후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여러 반정부 무장세력간의 내전이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오래 전부터 이란이 시리아 국내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거나 군 시설을 건설하지 못하게 막는 정책을 펴왔고, 이에 따라 이란 무기 공급과 관련된 장소로 의심되는 곳들을 목표로 공습을 계속해 왔다.

12월 10일에도 다마스쿠스 일대를 폭격한 이스라엘은 25일 저녁에도 시리아를 공습, 이란혁명수비대의 시리아 주재 군사고문관인 세예드 라지 무사비를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0년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드론 공격으로 암살당한 이란군의 과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절친한 사이였다고 이스라엘 군은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