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들의 귀환’ 다룬 예능 골든걸스·댄스가수유랑단
여성들의 진솔한 일·삶 이야기...공감·성장 드라마로 인기

KBS 2TV 예능 ‘골든걸스’. ⓒKBS 2TV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예능 ‘골든걸스’. ⓒKBS 2TV 방송화면 캡처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에 나오는 (왼쪽부터)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 tvN 댄스가수 유랑단 공식 인스타그램
tvN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 유랑단’에 나오는 (왼쪽부터) 가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 tvN 댄스가수 유랑단 공식 인스타그램

여성 디바들의 귀환이 2023년 가요·예능계를 뜨겁게 달궜다. 김완선·엄정화·이효리·보아·화사까지, 경력 총합 129년 차 ‘댄싱퀸’들이 전국을 돌며 팬들과 만나는 ‘댄스가수 유랑단’(tvN)은 그해 5월 첫 방송 이후 돌풍을 일으켰다.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까지 경력 도합 155년 ‘걸그룹’의 데뷔 과정을 다룬 ‘골든걸스’(KBS 2TV)도 10월 방영 시작 이래 화제에 올랐다.

Y2K 트렌드에 힘입은 ‘추억팔이’로만 볼 순 없다.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성장하는 여성들의 드라마다. “무대를 마치고 단 한 번도 칭찬받은 적 없다”는 김완선과 보아, “내가 뚱뚱해서 방송 섭외가 들어오질 않는다는 매니저의 말에 단식원에 들어갔고 강남에서 수서까지 매일 걸어 다녔다”는 신효범의 고백에 마음이 쓸쓸했다. 나이 들어 부실하고 뻣뻣해진 관절 탓에 K팝 안무 연습을 힘들어하는 ‘골든걸스’ 멤버들, 자신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닥터 차정숙’ 첫 방송을 앞두고 긴장하던 엄정화가 반응을 확인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도 인간적이다.

이효리가 지난 8월3일 방영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다른 가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이효리가 지난 8월3일 방영된 tvN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다른 가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여성들이 한 걸음 더 내딛는 모습이야말로 대중이 이 ‘언니들’에게 환호한 이유가 아닐까. “예전에 공연 준비를 할 땐 ‘내가 뭘 해야 하지? 뭘 안 외웠지?’ 내 무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다. 어제 자려는데 서울 관객을 만난다는 설렘을 느꼈다. 처음이었다. 왜 그동안 내 머릿속에 관객들이 없었지? 왜 해야 하는 것들만 꽉 차 있었지? 서울 공연에선 관객들과 소통해 보고 싶다”는 이효리, “나이 들면 용기를 내려놓는다고 하잖아. 내려놓기 싫어”라는 인순이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언니들’의 용감한 도전을 새해에도 더 보고 싶다.

인순이가 지난 11월4일 방영된 KBS 2TV ‘골든걸스’에서 자신의 다짐을 말하고 있다.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인순이가 지난 11월4일 방영된 KBS 2TV ‘골든걸스’에서 자신의 다짐을 말하고 있다.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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