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상 레아 뮈레비에크·이숲 ‘그랑 비드’
작가상 수신지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2023 올해의 출판만화’ 출판상 수상작 ‘그랑 비드’, 작가상 수상작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한국만화가협회
‘2023 올해의 출판만화’ 출판상 수상작 ‘그랑 비드’, 작가상 수상작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한국만화가협회

한국만화가협회(회장 신일숙) 부설 만화문화연구소(소장 이재민)는 ‘2023 올해의 출판만화’ 출판상 ‘그랑 비드’, 작가상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선정했다.

2023년 처음 출범한 ‘올해의 출판만화’는 웹툰의 시대에 출판만화의 가치를 찾고, 독자들과 좋은 만화를 함께 읽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출판상은 출판만화로써 의미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편집해 우리나라 출판만화를 보다 풍요롭게 만든 작품을, 작가상은 올 한해 의미 있는 출판만화 작품을 발표한 작가를 선정해 수여한다.

만화평론가, 연구자, 기획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만화인들이 모인 만화문화연구소에서 선정하고 알라딘이 발표한 ‘이달의 출판만화’ 작품들 중, 12월 알라딘에서 진행한 독자 투표 점수(30%)와 만화문화연구소 위원 점수(70%)를 합산해 최종 선정했다.

2023년 출판상을 수상한 레아 뮈레비에크의 ‘그랑 비드’(이숲 출판사)는 “출판만화만이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제작에 이르는 과정이 한국 출판만화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 이숲 출판사는 “‘그랑 비드’를 유려하게 편집하고 번역해 국내에 출간하는, 국내 출판만화 시장을 고려하면 ‘도전’에 가까운 시도를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귤프레스) 수신지 작가는 “직접 자신의 책을 만들고, 판매하는 이른바 ‘독립출판’의 ‘퍼블리싱’ 뿐 아니라 홍보, 유통, 판매에까지 ‘작가’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에 큰 지지를 받았다. “아직 열악하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만화의 범위를 확장하고,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만화를 ‘출판만화’ 포맷으로 단독 공개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김문영 이숲 출판사 대표는 “그래픽노블 판매 부진 속에 이런 값진 상을 주셔서 영광이다. 그래도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좋은 만화, 좋은 작품을 독자들과 만나게 하고 싶었던 이숲 출판사의 의지를 인정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랑 비드’의 주인공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회복하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수신지 작가는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서 웹툰보다 출판만화로 출간하는 것이 만화 내용과 어울리는 발행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출판만화만으로 많은 독자를 만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외롭고 지칠 때마다 ‘이달의 출판만화’로, ‘올해의 출판만화 작가상’으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흑백으로 기획된 만화에서 ‘컬러’를 진지하게 고민한 ‘요나단의 목소리’(정해나, 놀),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작품에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을 고민한 ‘황금동 사람들’(박건웅, 우리나비), 출판만화라는 형식을 이용해 독자를 이끄는 퍼즐북의 형태를 보여준 ‘민와일’(제이슨 시가, 중앙북스)이 출판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작가상 부문에선 출판 연출의 다양성을 보여준 최성민 작가의 ‘좁은 방’(송송책방), 동시대적 ‘리터러시’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 네온비·김인정 작가의 ‘양아치의 스피치’(문학동네), 만화적 상상력과 작가의 생산력을 보여준 이케베 아오이의 ‘썩은 도랑’(소미미디어), 미려한 그래픽과 동시대적 상상을 보여준 산호 작가의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고블), 자전적 이야기와 성장기를 아름답게 담은 심우도 작가의 ‘나의 꼬마 선생님’이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은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 중 최종 결정을 위해 연구위원들의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만화가협회는 200만원 상당의 올해의 출판만화 선정 도서를 구매해 필요한 곳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