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사는 송방남(72) 할머니는 13년째 연말마다 쌈짓돈과 직접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긴급지원을 잊지 못해서다.
올해도 송 할머니는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에 1년간 모은 돈 185만 3000원과 백미 20kg 4포대, 다시마 4봉지를 기부했다. 평소 장을 보고 남은 잔돈과 이런저런 생각이 들 때 조금씩 모은 동전과 지폐를 보자기에 둘둘 말아 전달했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약소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송 할머니는 과거 적십자사의 지원을 받은 적 있다. 20대 중반에 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생활하느라 필요한 수술을 받질 못했는데, 적십자사의 의료비 긴급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제 할머니는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송 할머니의 기부금품을 평소 적십자 희망풍차 결연사업으로 구호품과 밑반찬 등을 전달하는 사업에 보태어 사용할 예정이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적십자회비 모금 캠페인도 2024년 1월31일까지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이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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