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맞춤복 거리가 있다(이은하/이유출판/1만 4000원) ⓒ이유출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맞춤복 거리가 있다(이은하/이유출판/1만 4000원) ⓒ이유출

어딘가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맞춤복 거리가 있다


1970년대부터 50년 넘게 유지돼온 맞춤복 거리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던 한국 여성들의 생활력이 빛을 발하던 거리다. 저자가 찾아간 곳은 최근 대전시가 100억원 예산을 들여 패션플랫폼을 설립해 오랜 세월을 지켜온 장인과 청년들이 함께 트렌드의 흐름을 이끄는 골목이 됐다. 패션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장인들의 이야기는 패스트 패션에 익숙해져 거리가 멀어진 맞춤복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이은하/이유출판/1만 4000원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작가정신/1만 4000원) ⓒ작가정신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작가정신/1만 4000원) ⓒ작가정신

겨울을 지나가다


필연적으로 작별을 겪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크나큰 상실의 슬픔 속에서도 또 다른 아픈 이를 향해 곁을 내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를 돌보며 임종을 지킨 ‘나’는 한동안 엄마를 온전히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그러나 동생과 애인, 이웃의 위로 속에 이별과 애도를 배워가며 다시금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을 깨닫는다.

조해진/작가정신/1만 4000원

밸러리(사라 스트리츠베리/민은영 옮김/문학동네/1만 7500원) ⓒ문학동네
밸러리(사라 스트리츠베리/민은영 옮김/문학동네/1만 7500원) ⓒ문학동네

밸러리


미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밸러리 솔래너스의 삶을 다뤘다. 래디컬 페미니스트이자 공개적인 레즈비언, 사회를 전복시키고 남성을 제거하자는 선언문을 작성했던 그는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에게 총구를 겨눴다. 재판에서 정신분열증 환자임이 참작돼 3년간 정신병원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으며 여생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밸러리에게 매료된 작가는 그의 쓸쓸한 마지막에 대해 또다른 가능성을 찾고자 그의 삶에 귀를 기울인다.

사라 스트리츠베리/민은영 옮김/문학동네/1만 7500원

정상동물(김도희/은행나무/1만 8000원) ⓒ은행나무
정상동물(김도희/은행나무/1만 8000원) ⓒ은행나무

정상동물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넘어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로, 동물권 변호사가 다시 쓰는 동물의 권리와 비거니즘의 윤리.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한 시대, 왜 어떤 동물은 가족으로 삼고, 어떤 동물은 고기로 먹으며 어떤 동물은 감금하여 구경할까. 동물을 대변하는 변호사인 작가는 책을 통해 인간의 기준에 따라 동물을 분류하는 것을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라고 명명하며, 이로 인해 동물이 죽여도 되는 존재로 취급받고 있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다.

김도희/은행나무/1만 8000원

질문이 될 시간(임희정/수오서재/1만 6800원) ⓒ수오서재
질문이 될 시간(임희정/수오서재/1만 6800원) ⓒ수오서재

질문이 될 시간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했다. 한국의 낮은 출산율은 해외 전문가가 “이 정도의 낮은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고 탄식하게 만들 정도다. 출산 과정에서 아이를 ‘왜 낳는지’보다 ‘왜 안 낳으려고 하는지’를 더 잘 알게 된 작가는 일의 지속과 돌봄 지원, 즉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저출산 대책임을 역설하며 모두의 삶이 행복할 수 있게 인식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희정/수오서재/1만 6800원

꿈꾸는 방(이윤희/이른비/1만 8500원) ⓒ이른비
꿈꾸는 방(이윤희/이른비/1만 8500원) ⓒ이른비

꿈꾸는 방


인간은 안온한 집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며 꿈을 실현해간다. 그러나 그림 속의 여성들은 공간이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공간을 확보하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과 분투, 이는 역사 속의 여성들이 걸어온 길이었다. 미술평론가인 작가는 책을 통해 ‘자기만의 방’을 만들고자 했던 그들의 힘겨운 노정의 한 단면을 포착해 과거 여성들의 삶과 오늘날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이윤희/이른비/1만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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