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일센터 80곳 중 2곳 특화형 사업 운영
내년에는 2곳에서 4곳으로 확대

대구남부새일센터 여성IT인재양성과정 수업 당시 모습 ⓒ대구남부새일센터
대구남부새일센터 여성IT인재양성과정 수업 당시 모습 ⓒ대구남부새일센터

여성의 고용유지와 기업 직장문화 개선으로 경력단절여성(경력보유여성)이 다시 취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진행 중인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이 점차 확대되면서부터다.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노동시장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경력을 지속 유지·관리·개선할 수 있는 고용유지 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 관계자는 20일 “현재 전국 159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 중 80곳에서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업을 진행 중인 새일센터 80곳 중 서울 종로구와 인천광역시 2곳이 특화형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2곳에서 4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가부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은 직장에 재직 중인 여성의 고용유지와 기업 직장문화 개선으로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차원에서 마련됐다. 직장에 재직 중인 여성은 새일센터 직업훈련으로 IT분야 기업으로 취업한 사례도 있다.

특화형 경력단절 예방지원 사업은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에서의 이탈을 방지하고 경력을 지속하고 유지하고,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고용유지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추진하고 있다는 게 여가부 설명이다.

최예원 씨는 결혼과 출산으로 4년 동안 경력이 단절돼 취업의 어려움을 겪다가 새일센터 직업 훈련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7개월의 직업 훈련을 수료하고 현장실습 나간 컴퓨터메이트에 채용돼 개발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컴퓨터메이트는 새일센터 경력단절서비스로 여성휴게실과 회사 내 카페테리아는 직장 내의 어려움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직원 사이 소통이나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최씨는 “결혼 후 출산으로 인해 회사에 퇴사하게 됐다”며 “당시 규모가 작은 회사여서 출산휴가를 받았던 최초의 여직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은 지원해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쉬다가 일하고 싶으면 다시 오라고 했지만, 그 이후 육아로 인해 4년 정도 일을 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게 되고 잘 적응해 다시 일하고 싶었지만, 경력(5년 이상)이 있는데도 이력서를 내기 어려웠다고 했다. 최 씨는 “직업 관련해서 여성 IT인재 양성 과정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최예원 씨는 “훈련 과정 중에 알고 있는 것, 익숙했던 것이 많았지만, 일을 쉬는 동안 나날이 업그레이드된 기술과 동향에 대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훈련으로 자존감이 많이 회복됐다고 했다.

최씨는 교육 과정 중에 현재 재직 중인 회사로 실습을 오게 됐고, 인연이 이어져 근무하게 됐다. 그는 “현재 회사에서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작하기 어려운 경력단절여성을 위해 많은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크리에이티브커리어인스티튜드(주)는 2명의 여성 공동대표와 전 직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1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이다. 새일센터에서 실무에 적합한 근로자를 소개받았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경력단절예방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홍경아 공동대표는 “지인 소개로 동부 새일센터를 알게 됐다”며 “출산, 육아와 해외 생활로 경력이 단절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를 적기에 영입하게 돼 원활한 프로젝트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센터는 지난해 75곳, 2021년 75곳, 2020년 60곳으로, 특히 임신인지부터 업무 복귀 후에 고용유지까지 여성의 생애주기에 필요한 수요자 맞춤형 원스톱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 등 대상 구직상담, 직업교육, 인턴, 취업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종합취업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새일센터는 일·가정 양립으로 접근성이 중요한 경력단절여성의 특성을 고려해 기초 지자체 단위로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회관 등 여성 친화적이고 접근성 높은 기관을 새일센터로 지정하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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