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세종을 출마 선언
안희정 성범죄 사건 당시 피해자 돕다 자녀 납치 협박 받아
“2차 가해자 잇따라 출마 선언…지역구와 행적 공론화할 것”

세종을에 출마한 신용우 예비후보 ⓒ본인 제공
세종을에 출마한 신용우 예비후보 ⓒ본인 제공

안희정 성범죄 사건 당시 피해자의 편에 섰던 신용우(37) 전 안희정 충남도지사 수행비서가 내년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세종을에 출마한다. 그는 성폭력 가해자와 2차 가해자의 공직 진출을 막겠다며 “선거에 출마한 2차 가해자들의 지역구와 행적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우 예비후보는 세종시 연동면 출신으로 초·중·고 학창시절을 모두 세종시에서 보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부대인 33경호대 출신이며, 2009년 안희정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일하기 시작해 2017년 7월까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치를 함께했다. 

신 후보는 안희정 성범죄 사건 당시 안 전 지사의 측근 중에서 피해자 편으로 증언에 나선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는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 신원미상의 인물이 전화를 걸어 “신용우의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납치 협박을 하는 등 신변을 위협받기도 했다. 

신 후보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의 공개 행보를 두고 “우리 정치가 얼마나 더 국민들의 웃음거리가 되려는 지 걱정이다”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안 전 지사가 저지른 성범죄와 이후 행보가 굉장히 큰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댓글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어청식 예비후보(홍성·예산)의 출마에 대해서는 “이런 코미디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민주당이 2차가해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키워줬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공격했던 2차 가해자들이 출마하고 있다. 조만간 이들의 지역구와 행적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어떠한 결정이 세상 이치에 맞는지를 가장 중요시하며 살아왔다”며 “국회의원이 되어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당한 권력과 폭력을 없애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학교폭력근절 △성범죄 가해자와 2차 가해자 공직 진출 방지법 제정 △공익제보 채널 확대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을 내걸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인권 보호와 권력 오남용 방지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당 한복판에 들어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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