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초연 앞둔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열려
일본 인기 순정만화 원작...옥주현·김지우 주연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현장. 오스칼 역을 맡은 옥주현·김지우 배우가 어깨동무를 하고 무대를 오르고 있다. ⓒ옥주현 배우 인스타그램 캡처화면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현장. 오스칼 역을 맡은 옥주현·김지우 배우가 어깨동무를 하고 무대를 오르고 있다. ⓒ옥주현 배우 인스타그램 캡처화면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요즘 미는 건데요. ‘여자가 미래’다.” (옥주현)

“여성들이 제복을 입는 뮤지컬, 흔치 않죠.” (김지우)

구불거리는 긴 금발 머리에 각 잡힌 군복을 입은 두 여성이 무대에 서자 환호가 터졌다. 내년 초연을 앞둔 EMK 창작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연출 왕용범)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뮤지컬 콘서트 형태로 관객과 만났다. 주연을 맡은 옥주현·김지우 배우부터 앙상블까지 무대에 올라 주요 넘버와 무대 의상 일부를 공개했다.

옥주현·김지우 배우가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에 앞서 오스칼 분장을 하고 촬영한 사진. ⓒ옥주현·김지우 배우 인스타그램 캡처화면
옥주현·김지우 배우가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에 앞서 오스칼 분장을 하고 촬영한 사진. ⓒ옥주현·김지우 배우 인스타그램 캡처화면
일본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케다 리요코 작) ⓒ이케다 리요코 프로덕션
일본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케다 리요코 작) ⓒ이케다 리요코 프로덕션

원작은 일본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의 동명 인기 순정만화다. 프랑스 혁명기, 남장여자 ‘오스칼’을 중심으로 한 사랑과 성장의 드라마다. 1972년~1973년 일본에서 연재돼 2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일본 전통 여성가극단인 다카라즈카극단이 무대에 올렸고 TV 애니메이션·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한국에선 1980년대에 해적판이 발행돼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주인공 오스칼의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한국에서 만나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EMK의 여섯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원작의 또 다른 중심인물인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빼고, 격변하는 시대 속 오스칼의 각성과 성장, 앙드레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 특히 자신의 신념을 따라 올곧게 걸어가는 강인한 군인 오스칼의 면모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고뇌하는 한 인간의 심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지난 2일 콘서트에서 옥주현 배우는 “하양에서 (피를 상징하는) 빨강으로 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만개한 장미를 상징하는 붉은 군복 차림으로 무대에 선 그는 이날 오스칼의 솔로곡인 ‘나 오스칼’, ‘넌 내게 주기만’ 등을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앙드레 역의 이해준 배우는 신분의 차이로 인해 오스칼을 향한 연심을 숨긴 채 곁을 지키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솔로곡 ‘독잔’ 등을 선보였다. 혁명 정부의 일원으로 귀족의 적이자 민중의 영웅인 흑기사 베르날 역 윤소호 배우는 앙상블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앙투아네트 왕비의 총애로 권력을 쥔 야심가 폴리냑 부인 역 박혜미 배우, 오스칼에 푹 빠진 로자리 역 장혜린 배우의 호연도 즐거웠다. 이외에도 정백선, 이우승, 서승원, 임은영 등 실력파 배우들이 무대를 빛냈다.

작곡가 이성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브랜든 챔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펼쳤다. 이성준 감독은 직접 ‘나는 오스칼’ 넘버의 멜로디를 기타 연주로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현장.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지난 2일과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베르사유의 장미 뮤지컬 콘서트 현장.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2024년 7월 충무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EMK 측은 “원작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는 동시에 드라마틱한 선율의 음악과 섬세한 서사 등 뮤지컬 장르만이 전할 수 있는 강점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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