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무급 가사노동 가치 분석
무급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 491조원
여성이 356조원, 전체의 72.5% 도맡아

ⓒ뉴시스ㆍ여성신문
ⓒ뉴시스ㆍ여성신문

우리나라의 연간 가사노동이 시장가치로 환산했을 때 국내총생산(GDP)의 26%가량인 49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년간 남성의 가사노동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여성의 비중이 여전히 70%를 넘어 ‘여성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통계청은 5일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세대 간 이전: 국민시간이전계정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2019년 기준 가사노동 가치의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5%인 49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자는 72.5%인 356조원을, 남자는 27.5%인 134조원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노동연령층이 410조원, 노년층이 80조9000억원을 생산했다.

지난 20년간 노년층과 남자의 가사노동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99년 20.1%에서 2019년 27.5%로 비중이 높아졌다.

노년층의 생산비중은 1999년 8.4%에서 2019년 16.5%로 증가했다. 

가사노동 가운데서는 ‘가정관리’(356조9000억원)가 72.7%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126조7000억원)가 25.8%, ‘참여 및 봉사활동’(7조3000억원)이 1.5%로 집계됐다.

ⓒ통계청
ⓒ통계청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은 자녀를 키우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38세에 169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후 감소하다 퇴직 후 직접 요리·청소하는 시간이 늘고, 손자녀를 돌보면서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자는 38세에 최고치인 2541만 원의 가사노동을 생산하고, 남자는 39세에 최고치인 900만원을 생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의 최고치는 남자의 2.8배에 달했다.

돌봄을 받는 유년층은 가사노동 소비가 많은 시기로 131조6000억원 적자이고, 노동연령층과 노년층은 가사노동 생산이 많아 각각 128조1000억원, 3조5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의 흐름을 보면, 0세 때 3638만원으로 적자가 가장 많고, 그 이후 감소하다 26세에 흑자로 돌아섰다. 자녀 돌봄에 집중하는 38세에 최대 흑자를 기록 후 75세에 소비가 생산보다 많아지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무급 가사노동이란 가계구성원이 생산한 가사·개인서비스를 뜻한다. 음식 준비, 의류 관리, 청소 등과 같은 가정관리, 가족·가구원 돌보기, 자녀교육 관련 참여활동 등을 포함하는 자원봉사·참여활동으로 나뉜다.

통계청이 개발한 국민시간이전계정은 GDP에 포함되지 않는 가사노동의 생산, 소비, 생애주기적자(소비-생산), 이전에 대한 나이별 분포 등을 보여준다. 가정관리와 가족돌봄 등이 연령별, 성별로 이전되는 현상을 다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부문별 가사노동의 시장가치는 그에 맞는 적합한 직종별 시장임금을 적용해 계산한다. 가령 40세 여성이 음식 준비에 시간을 썼다면, 음식 관련 40세 여성 종사원의 평균임금을 적용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