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서 취임식
1일부터 임기 시작
조용병 제15대 은행연합회장은 1일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은 그동안 가계와 기업을 위해 의지가 되는 버팀목이자 재기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노력해 왔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은행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날부터 임기 시작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기본’, ‘변화’, ‘상생’ 세 가지를 꼽았다.
조용병 회장은 “어려운 국민경제 상황으로 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시기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 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경제의 회복과 은행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임을 다하고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저는 제15대 은행연합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경색과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가계부채 문제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한국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고(高)금리·고(高)물가·고(高)환율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 발생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돼 실물 경제의 기초 체력도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충실해야 할 ‘기본’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겼고 국회에서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힘써야 한다. 높아진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내부통제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면서 “임원의 책임 강화, 책무구조도 도입 등 다양한 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은행의 경쟁자가 다른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테크 플랫폼 등으로 다양화된 점을 고려해 치밀한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용병 회장은 “전통적 사업구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은행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테크 기업들과 경쟁·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은행경영의 혁신을 이뤄내는 동시에 윤리적 문제나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ESG 경영으로 환경과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는 것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ESG 경영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벗어나면서 새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새롭고 낯선 길과 같겠지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각오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