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의원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쩔어있는 여성 멸시 발언”
국민의힘 “부적절한 성 혐오적 발언에 유감…국민 앞에 사과하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인 함세웅 신부가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나라를 걱정하는 시민사회 원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인 함세웅 신부가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나라를 걱정하는 시민사회 원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국민의힘이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라고 말한 함세웅 신부를 향해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 신부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북콘서트에서 한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남성 우월주의에 쩔어있는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어느 시대에 사시는 분입니까. 세계의 모든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사고방식,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 못지않은 여성 멸시 발언”이라며 “이거야말로 여성 비하 발언, 추 전 장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함 신부의 성적 혐오와 비하 가득한 저급한 막말은 놀라움을 넘어 그 심각함이 경악할 수준이다. 인격 모독적이며 매우 불쾌하다.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함 신부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성 혐오적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함 신부의 이 같은 막말은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려는 비유라지만, 왜곡된 성인식 속에 이미 여성 비하가 내포됐을 뿐만 아니라, 경박한 표현 그 자체만으로 성직자의 품격마저 추락시키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 내 인사들의 북 콘서트가 마치 막말의 진원지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자정작용은커녕 더욱 경쟁적이기까지 한 모습이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 신부의 막말이 우리 사회에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혐오적 언어가 국민들의 영혼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또 성직자로서 그들을 보살펴야 할 중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부디 성찰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함 신부는 지난달 30일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추미애 장관의 북 콘서트 무대에 올라 “추 전 장관의 별명이 뭐냐. 추다르크다. 원명은 잔다르크, 프랑스의 성녀”라며 “제가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났는데 거친 표현을 하면 남자들, 이 방울 있지 않나. 근데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또 무슨 비서관들 장관들 다 남자들”이라며 “그 여성의 결단을 수렴하지 못한 게 지금 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가져왔지 않느냐. 이건 우리 모두가 속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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