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암·심장질환·폐렴으로 사망… 9.4%는 코로나

경기도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여성신문·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여성신문·뉴시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2.7세까지 살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기대수명이 줄었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보다 0.9년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9년 늘었다. 기대수명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에는 62.3년, 1987년(70.1년) 70년, 2009년(80.0년)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한 남자는 79.9세, 여자는 85.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보다 0.8년, 1.0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2.3년, 여자는 1.5년 증가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전년보다 0.2년, 10년 전보다 0.8년 감소했다.

여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83.2년)보다 2.4년 높다. 회원국 가운데서는 일본(87.7년), 스페인(85.9년) 다음으로 세 번째에 해당한다. 2021년 일본에 이어 2위였으나 지난해 한 단계 내려왔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8.0년)보다 1.9년 높았다. 회원국 중 스위스(81.9년) 등 14개국에 이어 15위였다. 전년 대비 6단계 내려왔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 5.2년보다 0.6년 높았다. 차이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2.4년)였으며 가장 큰 나라는 라트비아(9.8년)였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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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암, 심장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35.9%다. 이 중에서도 암이 18.1%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 9.5%,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8.3%였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은 4.2%였다.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이 12.5%로 전년(5.0%)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코로나19가 9.4%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출생아의 기대수명(남자 79.9년, 여자 85.6년)은 악성신생물(암)이 제거된다면 남자는 3.9년, 여자는 2.4년 증가한다.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남자는 1.2년, 여자는 1.0년, 폐렴이 제거된다면 남자는 0.9년, 여자는 0.7년 증가한다. 코로나19가 제거된다면 남녀 각각 1.0년 증가한다.

작년 출생아의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5.8년이었다. 남자 79.9년, 여자 85.6년 중 질병이나 사고로 유병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는 14.8년, 여자는 19.1년으로 남자가 더 길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는 65.1년, 여자는 66.6년으로 2020년 대비 남자는 0.5년, 여자는 0.6년 감소했다.

기대수명 중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는81.5%, 여자는 77.7%였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대수명은 72.2년이었다.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남자는 8.2년, 여자는 12.7년으로 여자가 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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