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중‧대폭 개각 예정
윤 대통령 “여성 발굴” 지시
오영주‧이노공 등 장관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0회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50회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초 내각과 대통령실의 인사를 대폭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젊은 여성 인재를 더 발굴하라”고 직접 지시한 만큼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번 개각만큼은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중심 내각에서 벗어나 여성 인재를 중용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대통령은 11월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며 “당에서 일 잘하시는 분들을 요청해 가시는 것이니 서운해 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직접 인사 시점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정부 초기 내각이 50~60대 남성 위주로 꾸려진 만큼 집권 3년차 변곡점에 선 2기 내각은 인재 등용 폭을 넓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개각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프랑스, 뉴질랜드, 캐나다, 스페인 등이 ‘남녀 동수 내각’을 이룬 만큼 우리도 편향된 조직에서 벗어나 대표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장관급 인사의 나이를 낮추고 여성 인재도 더 발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해지면서 30~40대 여성 인사 발탁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19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한화진 환경·김현숙 여성가족·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다. 비율로 보면 15.7%에 그친다.

내각에서는 19개 중 10개 안팎으로 장관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는 최상목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 노정연 대구고검장 등 여성 인사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도 거론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 거론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임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사도 예정돼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이 확정적인 가운데 수석비서관 6명 중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5명이 총선 출마와 내각 발탁 등 이유로 교체된다. 새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정무수석에는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 사회수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 시민사회수석에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유력하다. 대통령실 수석 6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김은혜 홍부수석 후임으로는 이도운 대변인 등이 검토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