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뉴시스

올해 서울 지역의 빌라 월세 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며 ‘전세사기 공포’가 확산한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1만144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세 거래량이 5만19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이 기간 집계된 월세 거래량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빌라의 월세 거래량은 2020년 2만8043건, 2021년 3만5688건, 2022년 4만6994건으로 상승해 왔다.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10월 7만636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올해는 5만9456건으로 지난해보다 22.1% 줄었다. 

빌라 임대차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세 가운데 준전세 거래가 1만5200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3% 늘었다. 준월세는 7.2% 증가한 3만2140건, 순수월세는 1.3% 증가한 4644건을 기록했다.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월세 인기가 오르면서 주거비용도 크게 올랐다. 월세 규모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6505건으로 지난해보다 74.7%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83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3325건) 강서구(3192건) 광진구(3029건) 순으로 많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빌라 전세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며 “빌라 전세 수요가 빌라 준전세나 아파트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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