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길을 내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기술 집중력 강화가 삼보모터스 경쟁력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경제사절단 방문 당시
미 노동부 장관에 필요 재원 약속 받아
“입사 후 북미 진출, 수익성 개선”
“내년은 친환경 제품군으로 라인업”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합니다. 여성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으면 합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은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자동차 자동변속기 부품 시장의 약 85%를 점유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삼보모터스는 기술 집중력 강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3747억원을 달성했다. 삼보모터스는 내년부터 친환경 제품군으로 라인업하는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유경 사장은 입사 후 삼보모터스의 북미진출과 수익성 개선에 힘써왔다. 이유경 사장은 북미 공장 점검 차원에서 지난 4월 24일~30일(현지 시각)까지 122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했다. 이유경 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 스웨덴 명예 영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사장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지역별 특색이 다 있기 때문에 지역 특색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게 먼저 수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보모터스 CEO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경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4~30일(현지 시각)까지 5박 7일간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수행할 당시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셨는데.

“현지 북미 공장을 점검 차원에서 다녀왔어요. 당시 미국 행사 장소에서 미국 노동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노동부 장관께 알라바마 그리고 조지아 지역의 인력 수급, 인센티브라든지 기업이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현재 협의 중입니다.

저희 (이재하)회장님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신 주역이 계시는데요. 이 국력을 이끄신 분들이 누리셔야 되는 걸 제가 누리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 컸었습니다. 현지 한인들 그리고 한국을 잘 알고 있는 현지 사람들이 환영해 주니까 국가가 협력과 동맹을 잘 끌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었고요. 저희가 미국 쪽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협력 부분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삼보모터스 경영 참여 이후 지금까지 가장에 기억에 남는 성과는.

“매 순간, 순간이 모두 소중한 성과이자 지금의 자리를 이루어 낸 밑거름이었습니다. 저는 입사할 때부터 두 가지 목적이 있었어요. 우리 회사가 북미 지역으로 진출하는 게 하나 있었고, 두 번째는 수익성 개선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저는 입사와 동시에 북미 지사를 설립했고, 이후에 북미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멕시코 법인도 따라서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조 활동에 있어서 다 합심해서 코로나19 때도 인력 유출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매출도 급성장했었던 게 제일 기억에 남는 성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스웨덴 명예 영사 임명식 당시 이유경 사장 ⓒ삼보모터스
대구·경북 스웨덴 명예 영사 임명식 당시 이유경 사장 ⓒ삼보모터스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은.

“저희 회사 모토에는 ‘계획하고, 실행하고, 반성하고, 다시 한다’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접근해보고, 미흡한 점이 발생했다면 거기에서 다시 반성해서 공부하고 리서치하고, 다시 실행한다는 거고요. 저희 회장님께서도 매번 강조를 하시는 게 기술 집중력 강화거든요.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면 어느 차종에도 다 탑재될 거고 적용이 될 거라서 기본에 충실하는 게 중요한 덕목입니다.”

-삼보모터스의 경쟁력은.

“기술력도 큰 경쟁력이고요. 임직원 모두 합심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원천 기술 확보라는 핵심가치가 있기 때문에 대화로 서로 구심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핵심가치 공유를 함께 한다면 모든 회사가 합심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가치를 모두가 기억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왔습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김민정 기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김민정 기자

-업계 특성상 여성이 적은 분야입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문화는.

“출산 이후 휴직하거나 아이들이 조기 취학할 때 휴가 가는 제도는 직원들이 모두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보모터스는 퇴근 시간이 오후 5시 정도여서 아이들 등하교 문제도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이 가지는 여성 복지는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조직에서도 지속적인 인식 개선과 교육과 다양한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여성 CEO로서 어려운 점은.

“여자로서 일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라든지 어려운 점이 없었어요. 저희 선배님들께서 제조 환경을 남자들끼리 술 마시는 분위기를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하면서 오히려 베네핏(benefit)이 많았습니다. 다만 여느 CEO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CEO라는 직책이 주는 무게와 성과 창출을 위한 끊임없는 압박감은 늘 부담감과 어려움으로 작용되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보완이 필요합니다. 여성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서 하이브리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미르엑스투를 사전 공개하셨는데.

“기존에는 대구 모빌리티 전시였다면 대한민국 모빌리티라고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모빌리티 사업 전시회들이 우리가 앞으로 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을 총망라해서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그 전시장에 녹여냈던 것 같아요.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선두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차 전환과 관련해서 말씀해 주세요.

“저희는 2030년까지는 하이브리드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고요. 2035년부터는 전기차 비중이 좀 더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매출 포트폴리오가 친환경 하이브리드에 집중된 제품 50% 그리고 50%는 전기차 그리고 수소차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고 합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 스마트 팩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이 스마트 팩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지역 기업으로서 애로사항이 있으신지.

“수도권으로 인재가 집중된다고 하니 저희도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 기업이라고 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지자체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고 있고요. 요즘 ‘글로컬’이라는 단어를 쓰잖아요. 엔지니어들은 기술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희 삼보모터스에 매력을 느낍니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 저희 회사에서 실습했던 친구들 같은 경우는 우선적으로 채용합니다. 저희가 실습, 견학을 하고 있고, 각종 포럼이라든지 산학협력 행사 때 다 참여 하거든요.”

-ESG 공시가 2026년 이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인데.

“올 하반기에 ESG 전담 조직 인원을 구성했습니다. 전담부서가 있지만 전체 부서가 개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재무적으로 필요할 때는 재무팀, 관리팀 TFT(Task Force Team)식으로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내부 관리, 회계라든지 전산 쪽으로도 준비해야 되는 것들은 컨설팅을 마쳤고 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 CEO로서 여성 엔지니어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나 기회를 부여하려고 신경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대구·경북 스웨덴 명예 영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은 지난해 5월부터 대구·경북 스웨덴 명예 영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CEO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는 친환경 제품군으로 라인업되는 전환점을 맞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한 번도 생산해 보지 못했던 제품을 대거 양산합니다. 주변에서 내년도 경제 불황이 올 거라는 말씀을 해 주시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됩니다.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어려울 때 항상 극복해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만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유경 사장은 드렉셀 대학교(Drexel Univercity) 학사, 펜실베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석사 과정을 밟았다. 아울러 INSEAD, Seoul, Korea and Foutainebleau, France를 수료했다. 이 사장은 삼보모터스 해외영업(북미) 총괄 임원, 삼보모터스 전략기획실장, 글로벌영업 총괄 임원, 구매본부장, 해외 영업(일본) 총괄 임원, 경영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삼보모터스 관리총괄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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