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장관상에 부산광역시
여성가족부 장관상에 제주특별자치도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광주 동구
고용노동부 장관상에 경기 부천시
농립축산식품부 장관상에 충북 괴산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 대구 수성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총 6인 선정
박옥분 경기도의원·김민숙 대전시의원
이재화 대구시의원·최연숙 당진시의원
김은숙 횡성군의원·최선경 홍성군의원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
11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성신문

지역에서 혁신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양성평등 정책 실현에 앞장서는 지방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성신문이 주최하고 양성평등정책대상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열렸다. 양성평등정책대상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양성평등정책 시행계획’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지역의 성평등 정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올해 처음 제정됐다.

초대 수상 지방자치단체는 총 6곳으로 △부산광역시(행정안전부 장관상) △제주특별자치도(여성가족부 장관상) △광주광역시 동구(보건복지부 장관상) △경기도 부천시(고용노동부 장관상) △충청북도 괴산군(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대구광역시 수성구(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제주도청의 고경희 성평등기획팀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제주도청의 고경희 성평등기획팀장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여성신문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는 성평등 부처를 대폭 확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제주도는 지자체 최초로 행정부지사 직속 성평등정책관을 신설했다. 이후 5년(2017~2021) 연속 지역성평등지수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성평등부서와 여성부서를 통합해 전국 유일 지자체 전역의 각 부서(205개 부서)의 장을 양성평등담당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고경희 제주도청 성평등기획팀장은 “5년 동안 열심히 해 온 것에 대해 외부에서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며 “성평등여성정책관으로 양성평등 정책을 열심히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부산광역시의 안선영 여성정책팀장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부산광역시의 안선영 여성정책팀장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

부산광역시(시장 박형준)는 전국 최초로 거점형 지역양성평등센터를 설치·운영해 시·구·군간 정책 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한 점 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성인지 교육지원,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포럼 개최, 우수사례 공모전 등 각종 시책을 추진해 양성평등 체계 기반을 마련했다.

안선영 부산광역시 여성정책팀장은 “올해 처음 제정된 양성평등정책대상 여성신문과 조직위 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2030 세계 박람회유치가 여성들 주축으로 크게 활동했다. 발표가 내일이다.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충청북도 괴산군의 여대연 행정복지국장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충청북도 괴산군의 여대연 행정복지국장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신문

충청북도 괴산군(군수 송인헌)은 ‘찾아가는 양성평등 군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해 양성평등 문화를 지역에 확산한 공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괴산군민을 성평등 주민 강사단으로 양성 및 위촉해 농촌 지역 특성에 맞는 강의를 실시하는 등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점을 높이 샀다.

여대연 괴산군 행정복지국장은 “앞으로 더 많은 양성평등 시책 추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광주광역시 동구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광주광역시 동구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광주광역시 동구(구청장 임택)는 여성 지도자를 발굴하는 지역 거점을 마련한 공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여성의 권익과 복지증진을 통한 여성 지도자 발굴 육성을 위한 동구 형성의 역량강화 소통플랫폼 ‘동구 여성 희망창작소’를 개소·운영했다. 마을공동체 공간인 ‘마을사랑채’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주민들이 살피는 돌봄 거점으로 활용했다.

변만숙 광주 동구 여성아동과장은 “뜻깊은 자리에서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광주 동구 여성이 만드는 세상 ‘동구만세’, 여성친화마을 (사업을) 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부천시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부천시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부천시(시장 조용익)는 일·가정 양립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일과 육아의 이중고로 가사부담이 큰 맞벌이, 일하는 한부모 가정에 전문 가사관리사를 연계한 사업인 ‘워킹맘 가사 지원서비스’를 시행했다. 가사관리사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고 가사노동자법 개정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김선미 부천시 여성정책과장은 “부천시는 보셨듯이 여성청소년재단의 여성회관과 일·쉼지원센터 분들이 고생 많이 하셔서 이 상을 받게 됐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대구광역시 수성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대구광역시 수성구(구청장 김대권)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의 여성활동 공간 ‘수성여성클럽’을 설립해 양성평등정책사업 및 여성친화사업 추진 허브기관이자 여성친화적 경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새내기 여성 창업자 지원 사업 실시, 취·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 여건 마련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대리수상자 윤송이 대구 수성구 청년여성가족과 주무관은 “수성구는 수성여성클럽이라는 여성친화 대표 허브 기관을 통해 여성 사회 참여율을 높이고 남녀평등한 고용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기부 장관상을 주신 것은 수성구에 대한 칭찬과 동시에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그 뜻을 잘 받아들여서 양성평등정책을 열심히 추진해 진정한 성평등을 이루는 데 수성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성평등정책대상 의정 부문 시상식이 이어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은 △김민숙 대전광역시의회 의원 △이재화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 △최연숙 당진시의회 의원 △김은숙 횡성군의회 의원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 등 총 6명이 받았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성신문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 전국 최초로 경기도 기지촌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는데 기여했으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조례를 마련해 피해자 지원에 앞장섰다.

박 의원은 경기도의원으로 3선을 하는 동안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만 6년을 있었다. 비인기상임위지만 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기 때문에 묵묵히 일했다“며 ”오늘 자리에서 만난 분들이 제 의정활동을 보고 벤치마킹했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이재화 대구광역시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이재화 대구광역시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이재화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정치 분야의 남녀 동수를 목표로 토론회 등을 개최했으며, 여성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과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했다.

이 의원은 “한국여성의정 운영위원장으로서 젊은 여성들, 정치에 하고 싶은 여성들을 교육시키고 토론회를 연 점이 높게 평가돼 이 같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여성을 위해, 양성평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최연숙 당진시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최연숙 당진시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성신문

최연숙 당진시의회 의원은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조례안을 마련해 통과시키고, 여성 인권 향상과 젠더폭력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여성과 아동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최 의원은 “여성단체에서 일하며 쉼 없이 일어나는 젠더폭력·여성살인 사건에 목소리를 내도 바뀌는 게 없어 정치를 하게 됐다. 여성 지위 향상과 젠더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한 게 모범이 돼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여성들을 위해 정치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성신문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은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사업 부활을 요청하는 등 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공직 사회의 성인지감수성 실태를 지적하며 군 내 양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최 의원은 “지역신문에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다 아무리 기사를 써도 변함없다는 생각에 정치권에 들어왔다. 여성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기 정말 어렵지만, 조금씩 결과가 생길 때마다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며 “가장 소외되고 어렵게 사는 이들이 여성 농업인들이다. 앞으로도 여성 농업인의 처우개선을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정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김민숙 대전광역시의회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조례안을 발의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대책 마련을 한 공로로, 김은숙 횡성군의회 의원은 여성 농업인과 여성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힘쓴 공로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했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역 양성평등 정책의 현주소를 짚어볼 수 있는 자리로 생각하고 이 상을 마련했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창의적인 성과를 만날 수 있어서 굉장히 고무적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양성평등이라는 정책 나무에 희망의 열매가 맺어진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희망의 열매를 잘 거둬서 또 다른 씨앗을 심고 널리 퍼뜨리는 일이 여기 계신 분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양성평등 정책, 시대의 대세”

그러면서 “어려운 과정에서도 이 상을 제정한 이유는 여성 운동 사회의 귀중한 성과들이 흔들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혹자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 ‘부처 이름을 바꾸자’고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확인한 것은 이미 양성평등 정책이라는 것은 이 시대의 대세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장관이 오든 우리가 만들어놨던 양성평등 정책의 흐름은 어떤 행정사에서도 뒤로 갈 수 없고 없어질 수 없을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며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여성신문으로서 지금이야말로 양성평등 정책을 지키고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잘했다 그리고 더 잘하자’라고 격려하며 함께 힘을 모으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김경선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김경선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김경선 양성평등정책대상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저출생·고령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제도적인 차원에서 양성평등 정책은 많이 개발됐으나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부턴 지자체와 지방의회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여러분이 주인공이고,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 같이 존중받고 배려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양성평등정책대상 제정은 ‘역사적인 결정’”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양성평등정책대상은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양성평등정책대상 제정은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결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여성과 성평등 발전의 행보를 역행할 때 그동안 꿋꿋하게 일해오신 분들을 표창하겠다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니 이 대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되신 전국에서 모인 여러분께 각별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정책을 의제로 발의하고 심의하는 역할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오늘 이 상을 받는 분들은 현실적 인정을 받는 데 머물지 않고 성주류화·성별 영향평가 등 생소한 개념을 풀어서 설득해 가며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신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은 엄청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늘 수상하신 분들께서 앞장서서 모든 여성과 함께 연대·성찰하며 힘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올 것”이라고 축사했다.

“우리 사회 난제 풀기 위해선 ‘양성평등 가치’ 잘 지켜져야”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장명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에서 장명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장명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도 우리 사회의 수많은 난제를 풀기 위해선 ‘양성평등 가치’가 잘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양성평등 정책이라 함은 중앙부처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건 지자체와 지방의회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우리는 기후위기·4차 산업혁명 그다음에 인구감소를 겪고 있다. 이 난제들을 풀기 위해선 양성평등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포용적인 양성평등 사회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 비전”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묵묵히 맡은 바를 다하고 계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양성평등정책대상 선정 과정은 해당 분야의 학계·실무 전문가와 함께 자문회의·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양성평등정책대상의 방향과 심사 기준을 설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공개 모집을 실시했고 이후 심사 위원회를 열어 심사 자료를 참고해 선정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심사위원 점수를 합해 최종 등위를 정해 시상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의 축사 전문.

 

여성신문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 자리에서 축사하게 돼 크나큰 영광입니다.

 

올해로 창간 35주년을 맞는 여성신문은 그동안 한결같이 여성 발전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여성 정책을 견인해 내왔습니다. 그 여성신문이 어떤 이유에서 1년 전에 양성평등정책대상을 제정했는지 잘 모르지만 저에게는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여성과 성평등 발전의 행보를 역행할 때 그동안 꿋꿋하게 일해오신 분들을 표창함으로써 격려하겠다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니 이 대상의 제1회 수상자가 되신 전국에서 모인 여러분께 각별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정치 영역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남성중심적인 아성으로 움직여 온 사회인 점을 감안하면 이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역경을 뚫고 나왔을까를 떠올리면서 새삼스레 깊은 존경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또 주변에서 주력해 주신 가족과 동료, 친지들의 수고가 얼마나 큰 힘이 됐을지를 상상하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함을 느낍니다.

 

여성 정치인이 돼 활동하기 위해선 우선 현실적 잣대와 기준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너무나 앞서가거나 파격적인 의제를 내놓기 어렵지요. 그러나 한편으론 무엇이 파격적이고 앞서 나가는지는 지역 사람들의 수준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상을 받으신 분들은 현실적 인정을 받는데 머물지 않고 성주류화, 성별영향평가, 성평등정책관 등 생소한 개념을 풀어서 설득해 가며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신 분들입니다.

 

양성평등정책을 의제로 발의하고 심의하는 역할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성을 대표한다는 것 역시 매우 지난한 일입니다. 인구의 반인 여성을 대표한다는 것은 실로 경제적 계층, 연령, 혼인과 가족 상태 등 수많은 차이를 넘어 우선 가부장제 구조에서 역사적, 문화적 유산으로 남겨 놓은 차별과 억압을 공유하는 여성의 체험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매일 매일 쉼 없이 수행해야 하는 사랑의 노동, 양육, 가사노동, 보살핌 노동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이 일하면서도 여성은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여성은 오랫동안 주변적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치와 정책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는 여성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대표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이들의 지지를 얻어 힘을 모을 수 있을까요? 계층과 연령, 가족의 차이를 강조해 여성이 공유하는 문화적, 구조적 억압을 덮으려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큰 과제입니다. 우리 여여성 모두 여성 운동가, 여성 기업인, 여성 학자 등 모두의 과제는 어ᄄᅠᇂ게 하면 여성이 주체가 돼 모든 영역에 걸쳐 성평등이 주류화하는 정책과 정치에 관심을 두는 압력 집단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던 여성을 보이게 하는 일은 취약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잘 해내는 여성 정치인들에겐 여성을 비롯한 모든 취약한 강자들이 손뼉을 치게 될 것입니다.

 

평등한 삶은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행동에서 출발한다고 봅니다. 가족과 공동체는 그런 마음과 행동을 사회적으로 전파하는 단위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꽃 피우게 하는 기본 단위는 개인, 가족, 작은 공동체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연결 지점입니다. 지역 사회의 정치를 여성이 이끌어간다면 민주 정치의 희망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여성 정치인에겐 살아남아야 하는 것과 새 판을 짜야 하는 것 모두가 엄청나게 힘든 과제입니다. 힘을 모아야 하는 것, 힘과 용기는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뒤에 든든한 뒷배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연대하면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고 일하는 것만이 지치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정부가 삭제하고 파괴한 성평등, 국회가 살려야 한다라고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방의회에서도 지자체에서 성평등을 지키기 위해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려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양성평등정책대상 시상식은 엄청난 축제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자축하고 축하하고 모범을 배우려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수상하신 의원께서 앞장서서 모든 여성과 함께 연대하고 성찰하고 연구하면서 힘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 어느새 생각보다 빨리 그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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