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 30% 할당제, 내년 총선서 적용해야”
“서대문갑, 복합적 정치 실험할 수 있는 곳”
“부산에서 온 하태경, 썩 달가워하지 않을 것”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의원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의원실

내년 총선서 서울 서대문구 갑에 출마를 선언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선 국회의원으로 4년간 일하며 ‘정치 효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근 서대문구청 앞에 지역 사무소를 개소한 이 의원은 “처음 초선 의원이 되고 나서 4년이면 긴 세월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산적하다”며 “저는 한 주제에 손을 대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4년간 ‘가사노동자 고용개선법’처럼 집요하게 끝까지 매달려서 법을 통과시켰을 때 정치인으로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효능감을 맛봤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로서 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불평등과 차별 문제 등 무엇을 챙겨야 할지 아는 사람이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갑을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신촌동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에서 30여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노동자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간호사로서 환자들을 돌보며 간호 인력 부족이라든지 조직 사회 내 팽배해 있는 불평등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노조 활동을 하면서 위원장이 됐고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서대문엔 대형 병원이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 문제는 물론이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어서 교육과 청년 문제까지 복합적인 정치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주당 내 경선 상대는 김홍국 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변인이다. 이 의원은 “전혀 부담감이 없다”며 “지역에서 주민분들을 만나면 답이 나온다. 그들이 평가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진정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으로서 모성을 가지고 주민들을 살뜰하게 살피면서 지역 현안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선 “인 위원장은 병원에서 자주 뵀다. 아마 병원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정확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 의원은 서대문구가 만만해서 오시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부산에서 정치하시다가 오시는 분을 서대문구 주민께서 썩 달가워하진 않으실 것 같다”고 답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의원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의원실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저에게 21대 국회는 매우 바쁜 국회입니다. 초선이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10월 국정감사(국감)를 마치고 11월 예결위,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 위원으로 발탁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여성 단수 공천이 쉽지 않은데.

“경쟁력 있는 여성이 없다고들 하는데 능력 있는 여성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여성 분야가 아닌 ‘노동’으로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성 할당을 다른 분께 많이 채워준 것입니다. 이번에 저도 지역구에 도전하는데 이때 여성 할당이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OECD 평균에 가야 합니다. 여성 30% 의무 공천을 하기로 했으면 내년 총선에 적용해야 합니다.”

- 여성의 삶을 향상할 공약은.

“ESG 경영의 핵심은 여성의 경영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영역에서 그 흐름을 가속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성이 계속 일할 수 있으려면 남녀가 맞돌봄을 해야 합니다. 여성이 자기 삶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자기 존재나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지 않게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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