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예담 BPW한국연맹 신임 회장
최초 기업 경영인 연맹 회장
35년 기업경영으로 축적된 노하우 살려
“남성 육아 휴직 제도 사용률 높여야”

최예담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 회장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
최예담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 회장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

최예담 제29대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Korea, BPW) 회장은 지난 20일 여성신문을 방문해 “다양한 전문성을 서로 나누고 통합해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웰 쉐어링(Well Sharing)’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9일 선출됐다. 최예담 회장은 첫 기업 경영인 BPW 회장으로 35년 기업경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BPW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리명인인 최 회장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식품가공학 석사, 경기대학교 대학원 외식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 와이디글로벌 대표이자, 쉐프초이스(주) 대표이사로 교육컨설팅을 해왔으며, 2012년에는 한식세계화 유공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임 회장 당선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난 10월 29일 당선 이후 회장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어깨가 아주 무겁습니다. 과거 우리 BPW가 여성 단체로서 위상이 높았습니다. 위상이 높아 그만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BPW 한국연맹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세 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연맹 정관상 과반수가 넘어야 하는데요. 다행히 1차에 과반 이상이 나와서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BPW는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WEP(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세미나를 개최했고, 2011년 국내 최초로 서울 명동에서 동일 임금의 날(이퀄페이데이, Equal Pay Day) 캠페인을 진행했다. 매년 이퀄페이데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여성 권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WEP 활동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PW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요.

“WEP(Women’s Empowerment Principles) 캠페인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WEP(여성 권한 강화)라고 해서, 2009년 3월 세계여성의날 다음 날인 3월 9일 7가지 지침이 만들어졌습니다. WEP 캠페인의 하나로 여성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을 보장해야 합니다. 여성들이 육아해야 하다 보니 이에 따라 경력 단절이 생깁니다. 현재 대기업을 비롯해 육아휴직을 주는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제도가 있어도 회사에서 발생하는 불이익으로 육아 휴직을 잘 사용하지 못합니다. 육아 휴직 제도를 강화해 남성의 육아 휴직제도 사용률을 높이면 자연히 여성도 일할 수 있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 해결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펼치실 건지요.

“하나 더 강조 하고 싶은 것은 이퀄페이데이(Equal Pay Day)캠페인이 있습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Equal Pay Day’ 캠페인을 개최했는데요. 내년에 국회 앞마당을 여성신문과 연계해 5월에 붉은 가방(동일 임금 상징)으로 물들일 생각입니다. 가장 먼저 캠페인을 시작한 단체로서 더 많이 알릴 방안을 모색할 생각입니다.”

최예담 회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최예담 회장이 여성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최예담 회장은 다양한 전문성을 서로 나누고 통합해 성장 동력을 극대화하는 ‘Well Sharing 운동’을 전개해 미래 직종 창출을 모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 ‘웰 쉐어링(Well Sharing) 운동’은 무엇인지, 어떻게 전개해 나가실 건지 궁금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낄 때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때가 더 행복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BPW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는 집약체입니다. 이 전문직의 다양성을 글로벌하게 이어 나가 현재의 K-Culture와 융합해 전 세계에 BPW한국연맹을 알리고 싶습니다. 웰 쉐어링(Well Sharing)으로 진정한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알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지속 가능한 운동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국내 전체 관리직과 전문직 종사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5%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여성 관리자 및 전문가 비율’은 2013년 43.2%, 2014년 43.9%, 2015년 45.3%, 2016년 45.4%, 2017년 46.4%, 2018년 46.2%, 2019년 46.6%, 2020년 45.7%, 2021년 46.8%, 2022년 46.9%를 차지했다.

최예담 회장 ⓒ김민정 기자
최예담 회장 ⓒ김민정 기자

-신임 회장으로써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BPW에 국제친선의 밤 행사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 회원이 가지고 있는 긍지가 있는 날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신입회원의 참여도 높이고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송년의 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직업군이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미래의 직업에 대해 연구·개발해 가장 먼저 새로운 직업을 알릴 수 있는 단체가 됐으면 합니다. 저는 미래 직업에 대한 트렌드를 습득할 수 있도록 이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질 생각입니다. ESG 국제심사 자격증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Korea Federation of Business & Professional Women)은 외교부 소속 비영리사단법인으로, 1968년에 창립됐다. 55년의 역사가 있으며, 한국연맹 산하에는 전국적으로 20개 클럽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는 전 세계 100여개 회원국이 가입된 여성단체 중 하나다. BPW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직종의 기업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1975년 멕시코시티에서 제1회 세계여성대회 개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다른 국제여성단체와 UN기구들과 세계 전 지역에서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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