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20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정부의 장애인 이동권 포함 증액예산안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가 20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정부의 장애인 이동권 포함 증액예산안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와 관련 "지하철에서 시위가 불가능하도록 진입 자체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20일부터 전장연이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를 재개함에 따라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안전문의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하는 3단계 강경 대응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9월 25일 2호선 시청역에서 마지막 시위를 벌인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출근시간대 2호선 시청역에서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고용보장 투쟁’ 등을 주장하며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2호선 열차가 최대 47분 지연됐다. 

공사는 지하철 모든 역사와 열차 내에서 집회·시위를 금지·제한하기 위한 시설보호를 경찰에 요청했다. 집시법에 따르면 거주자나 관리자가 시설이나 장소의 보호를 요청하는 경우, 집회나 시위의 금지 또는 제한을 통고할 수 있다. 

공사는 전장연이 시위를 위해 지하철 승차를 시도하면 경찰과 협력해 승차를 막을 계획이다. 반복된 제지에도 시위를 중단하지 않을 때는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공사는 원활한 현장 대응을 위해 지하철보안관 전원을 투입하고, 역 직원과 본사 직원 등 지원인력도 다수 투입할 예정이다.

열차의 일부 출입문 앞을 가로막는 경우에는 해당 승강장 안전문의 개폐를 중단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열차 운행방해를 포함해 철도안전법 등을 위반하는 모든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기로 하고, 시위 시작부터 종료까지 동영상으로 채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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