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2일 ‘설치는 암컷’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징계 결정이 내려지자 “당의 6개월 당원권 징계는 당연하며, 이에 더해 최 전 의원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 전 의원의 비판이 누구를 향하건 간에, 여성 혐오와 여성 비하가 내포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여성위는 “우리 당은 당내 젠더 인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당보다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번 문제를 겪으면서 여전히 부족하며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총체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 당의 시스템적 지원을 요구하며, 이를 구축하는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발언 그 자체가 가부장제 문화가 만든 언어폭력이며,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다”며 “여성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가부장적 인식과 남성중심적 정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여전히 크게 부족한 여성 정치 대표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번 사안을 일회적인 반성과 비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진정한 혁신을 해야 한다”며 “공기처럼 일상화된 구조적 차별에 대해 철저하게 인식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성별에 차별받지 않는 실질적 성평등 정당을 만드는데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비유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발언을 듣고 있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민 의원도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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