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여성신문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설치는 암컷’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는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제13조 및 제2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최 전 의원 징계를 긴급히 결정한 것이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면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비유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발언을 듣고 있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민 의원도 함께 웃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 대변인은 “당내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 대해서 엄정한 대처 및 경각심 환기할 필요가 있다”며 “당내 인사들 발언이 논란이 되고 기강 해이함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런 일련의 상황을 당에서 볼 때 큰 부담이고 위기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한 중대성, 당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국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상당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고 당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엄정 대처해야 한다는 비판 (모두) 최고위원들의 같은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한 김용민, 민형태 의원에 대한 경고 조치 여부에 대해서도 “당사자에 대한 비상징계 의결이기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에서 토론과 숙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오늘 징계 기준이 바로미터가 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최 전 의원의 이의 제기 등 징계 철회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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