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호주·유럽·아시아 등
‘2024 이루마 월드투어’ 시작
내년 1월 세종문화회관서 단독 콘서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오운뮤직 제공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오운뮤직 제공

2024년 데뷔 23주년을 앞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세계 팬들과 만난다. 호주 시드니, 브리즈번, 멜번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해 한국과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등 아시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독일 퀼른 등 유럽까지 월드투어에 나선다.

새해엔 7년 만에 고국의 팬들을 만난다. 오는 2024년 1월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 5월, 2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 ‘논엘라 피네’(non è la fine, 끝이 아닌 끝) 수록곡들을 첼로와의 협주로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 등 대표곡들도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새롭게 편곡한 버전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지난 20일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열린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운뮤직 제공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지난 20일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열린 ‘2024 이루마 월드투어 in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운뮤직 제공

“해외엔 제 음악은 아는데 얼굴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이게 내 음악이라고, 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하면 다들 안 믿더라고요. 하하하.”

이루마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유진온뮤직 이온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지인들의 관심도 반갑지만 전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공연하고 인정받아야 어느 곳에서든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1년 첫 앨범 발매 후 200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 2016년~2018년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연주했다. 10주년 기념 앨범 ‘Best Reminiscent’은 미국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분에서 23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20주년 기념 앨범 ‘SOLO’도 빌보드 차트 클래시컬 부문 9위까지 올랐다. 조수미, 백지영, 샤이니, 김호중 등 음악가들의 곡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루마는 “나는 연주자가 아닌 작곡가”라고 강조했다. “피아노는 제 곡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고, 제 곡은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해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아주 왕성하게 작곡을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나이가 들수록 한 곡을 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좋은 음악을 쓰려고 고민해 왔고 점점 더 고민하게 됩니다. 대중적인 음악을 넘어 저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할 마음도 있고요. 언젠가 제 딸이 ‘아빠가 이런 곡을 썼구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어요.”

그는 전 소속사 스톰프뮤직이 약속한 저작권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약정금 반환 소송을 제기, 지난 10월 2심에서 일부 승소해 약 26억원을 받게 됐다. “5년 넘게 소송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쁩니다. 클래식이나 연주음악을 하는 분들이 지원을 잘 받을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가 많지 않아요. 계약서를 신중하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루마는 “제 음악이 사람들의 삶에 배경음악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연 때마다 제 방에서 친구들을 위해 연주하듯 편안하게 연주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걸 좋아해요.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연주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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