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부영(61) 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장
10년차 여성과학기술인담당관
2023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인상 진흥부문 수상

안부영(6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장. ⓒ안부영 센터장 제공
안부영(6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장. ⓒ안부영 센터장 제공

2023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인상 진흥부문 수상자는 안부영(6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과학데이터교육센터장이다.

2013년부터 10년째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을 위한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양성평등·워라밸 조직문화 활성화, 여성 과기인 고충 처리, 연구 활동 멘토링 등을 맡아 왔다. 또 이공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슈퍼컴퓨팅·빅데이터·인공지능 교육 개발·운영, 미취업 청년층 대상 빅데이터 분석가·소재 연구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까지 맡아 다양한 세대와 산학연을 잇는 다리가 돼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스템공학연구소(SERI)를 거쳐 2001년 KISTI에 입사했다. “당시 저는 어느 부서에 가도 홍일점이었어요. 이제 우리 조직 어디에도 여성이 홍일점인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 연구인력 비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 센터장은 “현장에서 만나는 교육생은 여전히 남성 비중이 높다. 여성들이 이공계에 진출하고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과학기술 분야별 인재 양성 교육, 재직자들의 신기술 역량 강화 교육, 경력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의 복귀를 위한 재교육 등을 강조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한 조직문화 확산과 정책 시행 확대도 강조했다. “유능한 여성들이 출산·육아의 적합한 해법을 못 찾고 연구 현장을 떠나는 걸 많이 봤습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가 확대되면 그 혜택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누리게 될 겁니다. 여성들이 과제 책임자나 보직을 맡을 기회가 더 많아지고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단순히 개인 또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을 가져올 겁니다.”

“세대·조직·성별 간 갈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특히 MZ 세대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근무 여건도 일-생활 균형 정책으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일보다는 생활의 여유와 풍요를 즐기려는 경향이 커진 지금 세대 간 생각의 차이 극복과 해소가 필요합니다.”

25개 출연(연) 여성과기인담당관협의회장으로 활동했던 안 센터장은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 기관의 여성협의회가 활성화돼 여성 과기인들이 만나 생각을 공유하고 갈등을 해소·극복할 지혜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여성과학기술인담당관 역할을 하며 기관 안팎의 동료·선후배들과 교류했어요. 각 기관의 제도와 규정을 비교하며 서로의 기관에 적용하려 노력했고 실제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네트워크가 많은 힘과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커리어를 쌓고, 많은 우수한 여성들이 빛을 발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현재 내가 맡은 업무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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