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민의 W인터뷰]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원장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원장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원장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시행복진흥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1년간 “시민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청소년재단, 대구평생학습진흥원, 대구사회서비스원 등 4개 기관이 해산·통합 절차를 거쳐 지난해 10월 1일 출범한 대구시행복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구행복진흥원은 사회서비스 지원, 평생교육 진흥, 청소년 활동 진흥 및 위기 청소년 보호, 여성·가족 정책개발 및 양성평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정 원장은 그간 현장 선도형 정책연구를 토대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수요 중심형 복지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체감도 높은 시민중심형 교육사업 기획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 앞으로는 “지역 내 다양한 민간 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서비스 공급 채널 확대시켜 시민 참여 확대와 함께 시민 복지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취임 1년의 소회는?

“기관의 이름답게 대구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민선 8기 시정 혁신 과제로 지난 10월 1일 기존 18개 공공기관이 10개로 통·폐합됐다. 그 가운데, 여성, 청소년, 평생교육, 사회서비스원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대구시행복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초대 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간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 관장, 전석 장애인스포츠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면서 휠체어 농구대회 개최 등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는 사회복지, 여성, 장애인 분야 등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 대한과 정책적 지원활동을 접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의원 재임 중에 장애인 지원 조례 제정으로 나드리콜과 저상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대구 ‘위안부’ 할머니 역사관 건립, 대구여성재단 설립 등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꾸준한 의정 활동을 펼쳐왔으며 영유아 보육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 다문화가정 및 다자녀 가정의 영유아에게 보육 기회를 쉽게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놨다. 그간의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과 성과는?

“우선, 현장 선도형 정책연구를 토대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수요 중심형 복지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체감도 높은 시민중심형 교육사업 기획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사회서비스와 함께 평생교육 플랫폼을 벤치마킹하고자 태국, 몽골,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등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기관의 통합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력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일이었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통합에 따른 직무와 직급에 맞는 보수체계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많은 이견을 절충하면서 합리적인 의견 도출을 내어 지난 8월 직급 및 보수체계를 통합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기관통합을 위해 지혜와 마음을 모아 준 구성원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최근에는 통합을 앞둔 전국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기관을 통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

“저출산·고령화사회 가속화,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 한부모 가정・독거노인 증가 등으로 여성·아동·청소년부터 노인에 이르는 정책적 연계가 시급한 요즘 상황에서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복지, 여성, 청소년 업무를 하나로 통합한 원스톱 복지 서비스 제공및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함이 바로 대구시행복진흥원의 설립 목적이다. 출범 초기 일각에선 ‘예산 절감만을 위한 통합’이라는 다소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발 빠른 통합으로 체감도 높은 생애 주기별 사회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성 관련 연구성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를 꼽는다면.

“정책연구실은 사회서비스‧평생교육‧청소년‧여성가족 등 현장 기반 활용도가 높은 연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복지플랫폼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27건(여성가족 17건, 복지 6건, 수탁4건)의 연구 중 11월 현재 12건 완료해 대구시정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스토킹에 대한 ‘대구시 스토킹 실태 및 피해자 지원방안’연구를 수행해 스토킹 피해자 지원을 확대·강화하는 관련 조례 개정의 근거자료로 활용됐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발달지연 영유아 증가에 따른 정책 방안 모색을 위해 ‘대구시 영유아 발달지연 실태 및 지원방안’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의 신규 바우처 사업 개발에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육청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시와 시의회 등 역할 분담을 통해 2024년 시행을 목표로 전국 최초 경계선 지능 아동 대상 바우처 사업을 개발 중이다.”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원장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정순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원장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여성 관련 연구기능을 연계한 시민중심형 교육 프로그램은.

“대구시행복진흥원 출범 이후 여성을 포함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정책으로 그 방향이 확대심화되고 있다. 성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대구시 여성정책 기조에 발맞춰 기존의 여성가족정책 연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결혼과 출생, 가족에 관한 시대상을 반영한 ‘청년이 바라는 지금 가족(청바지) 아카데미’의 반응이 뜨겁다. ‘부부 ·연인과 성’, ‘돈이 되는 결혼’, ‘법으로 보는 결혼’, ‘나에게 맞는 메이크업’ 등 청년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사·출생·육아에 동등한 책임과 역할을 전달하며 ‘부부가 함께하는 결혼생활’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상반기 7주간 15회차로 진행되었고 하반기는 10월부터 시작해 13회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세 자녀 이상 다둥이 부모에게 다양한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행복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1월 현재 68가정 300여명의 다둥이 가족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다둥이 가정의 문화생활 및 공동 참여활동을 독려하고 각종 토론 모임을 통해 고충을 청취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구시를 넘어 대한민국 여성가족 정책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축제는 흔치 않다. ‘메이커축제-매직메이커페스티벌’를 소개해 달라.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스스로 제작(DIY)하는 사람을 ‘메이커(Maker)’라 불렀지만, 최근에는 타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융합하고 협업하며 생산적으로 제작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제작의 과정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해보는 과정에서 청소년의 창의·융합적 사고에 기여하고자 ‘메이커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최근 대구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이와 관련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축제와 같이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메이커가 되어 축제에 참여하는 행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에 개최된 축제에서는 대학생으로 구성된 서포터즈와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져 ‘미니카 제작 및 경기 게임’, ‘LED 활용 제작 활동’, ‘네온액자 및 무드등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큰 호응을 받았다.”

-내년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시민 복지 체감도 증진이다. 행정안전부 e-나라지표를 보면 지난 2016년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국민은 총 266만여명으로 인구수 대비 참여율이 6% 이상이었지만 2021년에는 129만 명으로 절반 수준인 3%대로 하락했다. 대구시행복진흥원은 시민 복지체감도 증진을 위한 다양한 채널 구축과 민간자원과의 협력 증대를 위한 ‘대구형 행복 뉴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거버넌스 모델이 가진 공적부문의 권위적 형태를 벗어나 지역 특유의 관계성을 가미해 민간 자원의 자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혼합 복지체계로 추진하고 있다. 원의 출범과 함께 자원봉사센터, 장애인체육회, 장애인고용공단, 영남대학교, 농협 대구본부 등 민간단체 및 공기업, 지역 대학 등 40여 개 기관 및 민간자원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지역 내 다양한 민간 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서비스 공급 채널 확대시켜 시민 참여 확대와 함께 시민 복지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오셨다. 내년 총선 출마계획은?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가족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원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족의 응원과 지지, 협력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이는 남성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오면서 가족에서 보여준 삶의 가치와 방향성, 신념을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행일치(言行一致)함으로써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정치영역에서 여성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므로 정치에 입문하는 후배들을 위해, 여성들의 ‘정치 경력 사다리’가 견고한 세상을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겠다.”

-여성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

“행복진흥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으로 시민 행복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독자여러분의 건강과 안녕(安寧)을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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