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ESG 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 포럼 열어

(사진 좌측부터)김교태 삼정KPMG회장, 박진회 SK이노베이션이사회 의장, 이복실 전 여가부차관, 손병옥 SC제일은행 사외이사,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APG) 아태지역 투자 총괄, 권선주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최운열 전 국회의원, 정준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세계여성이사협회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는 창립 7주년을 맞아 ‘ESG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주제로 1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좌측부터)김교태 삼정KPMG회장, 박진회 SK이노베이션이사회 의장, 이복실 전 여가부차관, 손병옥 SC제일은행 사외이사, 박유경 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APG) 아태지역 투자 총괄, 권선주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최운열 전 국회의원,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세계여성이사협회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회장 권선주)는 창립 7주년을 맞아 ‘ESG시대, 이사회의 바람직한 역할’을 주제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공적연금의 운용사 APG(All Pension Group)에서 아시아지역 책임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박유경 전무가 주제 발표자로 나서 APG의 지속 가능한 투자 원칙과 그 이행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박 전무는 “ESG는 더 이상 이야기하는 주제가 아니라, 이행하고 실천하는 주제”임을 강조하고, 특히 최근 법 개정으로 주요 기업에서 여성의 이사회 참여가 활발해진 것과 관련, “성별의 다양성은 이사회의 다양성을 가늠하는 가장 가까운 지표(Proxy)이며, 이 첫 단추를 잠근 1기, 2기 여성 이사들이 보다 더 엄격하고 충실하게 이사로서의 감시 기능을 활발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운열 패널 토론 좌장과 박유경 기조강연자 ⓒ세계여성이사협회
최운열 패널 토론 좌장과 박유경 기조강연자 ⓒ세계여성이사협회

주제 발표에 이어, 여성 이사 참여 확대의 계기가 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최운열 전 국회의원을 토론의 좌장으로 하여, 박진회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원종현 국민연금기금운용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제 발표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피력했다.

오랫동안 한국씨티은행장을 역임하고 현재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진회 의장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거버넌스혁신사례에 대해 경험을 공유했다.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선임해 여성이사비율 50%를 달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역할 정립, CEO 평가와 보상, 승계절차수립, 나아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기업 거버넌스 전반에 걸쳐 그동안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을 통해 국내 기업 중 이사회 중심 경영, 기업 거버넌스 개선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창립포럼 전경 ⓒ세계여성이사협회
창립포럼 전경 ⓒ세계여성이사협회

국민연금에서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 맡고 있는 원종현 위원장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인 수탁자책임 원칙을 설명하고, “ESG의 각 요소는 이러한 수탁자책임 원칙 이행을 위한 중요한 시험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원 위원장은 이에 더해, 기업의 일명 ESG워싱(ESG-Washing)행위를 모니터링하고 방지할 필요성과 ESG가 추구하는 이해관계자자본주의에 앞서 주주자본주의의 충실한 이행 역시 우리 기업이 당면한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정준혁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몇 년간 기업지배구조 관련 중요한 흐름으로, 일반 투자가들의 주주 권익에 대한 의식 향상과 더불어 투자자들이 회사의 이사회로 하여금 경영진의 감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등 준법·ESG 경영 전반에 대해 실질적일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하게 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사의 감시 의무 위반이 문제 돼 결과적으로 이사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추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여성 이사를 포함 모든 이사회 구성원이 주어진 권한을 바탕으로 회사 가치에 기여하는 최선의 의사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세계여성이사협회는 ‘기업 이사회 여성 이사 확대 및 육성’을 목표로 창립된 비영리 글로벌 단체로, 한국 지부는 2016년 9월 전 세계 74번째 지부로 창립됐다.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등기 이사(사내·사외) 15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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