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카드업계, 별다꾸 마케팅
다꾸·폰꾸 넘어 카꾸·신꾸·노꾸
다꾸 영상, 150만 조회 수 상회
최근 다이어리·노트북·신발 등 다양한 물건을 자신의 개성에 맞춰 꾸미는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는 뜻의 신조어)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상에선 ‘별다꾸’ 콘텐츠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검색해 보면 414만개가 나온다. 이밖에 #노꾸(노트북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폰꾸(핸드폰 꾸미기)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생성돼 있다.
유튜브에선 다이어리 꾸미기 ASMR(자율 감각 쾌감 반응) 영상 하나가 153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폰 꾸미기를 검색하면 휴대폰 기종에 따른 다양한 영상들이 나온다. 겉만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잠금화면·배경화면·위젯까지 꾸민다.
꾸미기 열풍의 원조 격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이미 전문 ‘다꾸숍’(다이어리 꾸미기 숍)까지 나왔다. 전국에 있는 다양한 다꾸숍에선 스티커·마스킹테이프·엽서·떡메모지·실링 왁스 등의 다꾸 용품을 판다. 최근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가수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다꾸숍을 방문해 주목받았다. 이날 그는 11만원어치의 다꾸 재료를 구매해 어머니와 함께 다이어리를 꾸몄다.
다꾸뿐 아니라 휴대폰 꾸미기(폰꾸)도 다시 유행이다. 과거엔 휴대폰 케이스나 키링(열쇠고리)만 있었다면 요즘엔 스트랩·그립톡·링 홀더 등 용품이 더 다양해졌다. 또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폰케이스에 넣을 수 있는 ‘커스텀 폰 케이스’도 인기다.
신발 꾸미기(신꾸)도 인기다.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 상부에 난 구멍에 꽂을 수 있는 슈즈 액세서리 ‘지비츠™ 참’을 이용해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지비츠 참은 동물·글자·음식 등 다양한 모양으로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다. 이 지비츠 참도 ‘신꾸’로 인해 탄생했다.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인 셰리 슈멜저가 집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추·리본 등의 액세서리로 자녀 3명의 크록스 신발을 장식하다가 크록스용 액세서리 생산업체인 ‘지비츠’를 설립했다. 크록스 본사는 2006년 지비츠사를 1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신용·체크카드 외관도 꾸민다. 카드 스티커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업체도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 등을 넣어 제작할 수도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출시하는 등 ‘카꾸’(카드 꾸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협업한 체크카드 2종을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망그러진곰’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의정석 에브리원’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도 미니언즈·산리오·포켓몬스터 등과 협업한 캐릭터 카드를 내놨다.
유통업계에서도 별다꾸 트렌드에 발맞춰 기획전을 출시하고 있다. 문구 판매점 교보핫트랙스에 따르면 2021년 꾸미기 용품 판매량은 2019년 대비 50% 증가한 70만 건을 기록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아예 ‘다꾸용품 기획전’을 열었다. 카메라 업체 코닥도 포토프린터 카메라와 다이어리·마스킹테이프·스티커팩 12종 등이 담긴 ‘코닥 다꾸세트’를 출시했다.
커스텀 키보드도 나왔다.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 ‘POP Keys’를 출시했다. POP Keys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키캡을 변경할 수 있다. 로지텍 자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이모지를 단축키에 적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