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경험만 있어도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 감소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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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생명과학 연구소 면역·유전·병리학과의 파테마 하디자데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 23만6602명과 갱년기 호르몬 대체요법(MHT)을 사용한 여성 10만246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경구 피임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여성보다 19% 낮았다. 과거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일이 있는 여성도 8% 낮았다.

그러나 60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 발병(late-onset)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는 호르몬 투여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한 여성은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이 오히려 13∼16%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부로부터의 호르몬 투입이 조기 발병(early-onset) 류마티스 관절염과 지연 발병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극명하게 달리 나타난 것은 여성의 생식 상태(reproductive status)에 따라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호전(관해)과 악화를 반복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류마티스 학회(BSR)학술지 '류마스티학'(Rheumat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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