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서
182개국 투표로 최종 선정 여부 결정
여성 기업인, 지역 여성계도 뜻 모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8개 그룹 회장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8개 그룹 회장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 엑스포) 최종 선정 여부가 182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이에 경제계가 발 벗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복수의 경제계 관계자는 각 기업 총수가 부산 엑스포 선정을 위해 물밑에서 유치 교섭 활동을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민간 차원의 유치교섭 활동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지난해 5월 31일 발족한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에서 총괄하고 있다. 여성 기업인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앞서 ‘BUSAN IS READY’와 ‘HIP KOREA’ 문구가 새겨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키링을 가방에 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여성 경제인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앞서 ‘BUSAN IS READY’와 ‘HIP KOREA’ 문구가 새겨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키링을 가방에 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여성 경제인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부진·이지은 등 여성 기업인 비롯
부산 지역 여성계도 뜻 모아

여성 기업인을 비롯해 부산지역 여성계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7월 4일 2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가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한 ‘BUSAN IS READY’와 ‘HIP KOREA’ 문구가 있는 2030 부산 엑스포 키링을 들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함께 응원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장혜원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등 주요 여성기업이 모두 참석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함께 했다. 이영 장관은 UAE 무역사절단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범여성협의회’는 9월 20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운영추진위와 시민참여단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발대식을 개최했다. 협의회는 국내외 여성의 에너지 결집과 지구적 역량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홍보포스터(왕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홍보포스터(왕후) ⓒ2030부산세계박람회 홈페이지

산업부, “개최 효과,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창출 50만명”

세계박람회(등록박람회)는 개최국의 역량을 보여주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린다.

앞서 한국에서 열린 대전(1993)‧여수(2012) 박람회는 인정박람회(특정 분야 주제, 최대 3개월, 전시관 건립 개최국 부담)였다.

현재 유치 중인 부산 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주제 제한이 없고, 최대 6개월 전시관 건립은 참가국이 부담한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Transforming Our World, Navigating Toward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2030년 5월 1일~ 10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부산광역시 북항 일원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람회 개최 효과를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창출 50만명으로 본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신동빈·손경식 기업 총수 막판 유치 활동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은 막판 유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7월 국무총리 산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 궁에서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스페인 총리와 한-스페인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SK

SK그룹 역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적이다. 그룹은 지난해 6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로 구성된 WE TF (World Expo Task Force Team)WE(World Expo) TF(태스크포스 팀)를 신설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장과 아시아를 담당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현장지원팀장, 장동현 SK㈜ 부회장은 기획홍보팀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주·일본·서유럽 담당,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동·아프리카·대양주·동유럽 담당을 맡아 다양한 나라를 순회하며 홍보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10월부터 11월 말까지 두 달 동안 해외에 머물며 엑스포 부산 유치에 전념한다. SK그룹 부회장단도 10월부터 한 달에 일주일 이상을 SK그룹이 교섭을 맡은 국가를 찾아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9월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9월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접견하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이재승 부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도 해외 출장 시 각국 최고위층을 잇달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지지해달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남태평양 쿡 제도를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리에 입국하는 길목인 샤를드골 국제공항 2E 터미널 입국장에서 14개의 광고판으로 부산 엑스포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등 글로벌 주요 행사에 맞춰 부산 엑스포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쳐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푸르마눈 쥬그로(Purmanund JHUGROO) 모리셔스 대사(왼쪽)와 함께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푸르마눈 쥬그로(Purmanund JHUGROO) 모리셔스 대사(왼쪽)와 함께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각) 기념촬 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월 2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조태용 주미한국대사와 함께 각국 대사에게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추진하는 한국과 부산의 비전을 강조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신재원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박철연 현대차 중남미판매실장, 이수영 기아 중남미권역본부장 등 현대차 그룹은 해외 현지방문과 방한인사 면담 등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파리에서 개최된 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 기간과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 기간에도 부산 엑스포 로고와 홍보 문구를 랩핑한 차량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지를 요청했고, 지난 3월 조주완 LG전자 대표도 브라질과 칠레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LG그룹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막판 홍보 전략에 돌입했다. LG는 세계적인 랜드마크와 국제 공항, 국내 주요 거점 등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지속 이어오고 있다. LG는 투표일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친다.

LG는 현지 시각 6일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버스’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파리법인장 김혁기 상무(왼쪽부터), 장성민 대통령 특사, LG전자 홍보대외협력센터장 유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LG
LG는 현지 시각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엑스포 버스’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파리법인장 김혁기 상무(왼쪽부터), 장성민 대통령 특사, LG전자 홍보대외협력센터장 유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LG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정규황 부사장 등 경영진이 브라질 상·하원 의원을 포함 공연을 관람한 귀빈 200여 명을 직접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을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롯데
지난 6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을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정·재계 주요 인사와 글로벌 기업 리더에게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전사 차원의 ‘롯데그룹 유치지원 TFT’를 조직하고 그룹 역량을 결집했다. 롯데그룹 유치지원 TFT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국내 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일랜드 기업인 대표단 초청 간담회를 주최한 손경식(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아일랜드 기업인 대표단 초청 간담회를 주최한 손경식(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CJ 그룹 경영진도 유치 교섭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 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주한 EU 대사단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등 활발한 교섭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튀르키예에 기업인 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삼성 이정일 부사장, SK 김민호 부사장, 현대자동차 정상빈 부사장, LG 유성준 전무, 롯데 김동하 상무로 구성됐다.

또한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구창근 CJ ENM 대표는 이번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현장을 찾아 BIE 해외 대표단을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강 대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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