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서 여성 경찰에 성희롱 발언
포옹, 손 잡아 끄는 등 신체적 접촉도
논란 커지자 거창군수 대군민 사과

구인모 거창군수가 6일 성추행 등 혐의로 피소된 군 소속 공무원 행위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진=거창군제공
구인모 거창군수가 6일 성추행 등 혐의로 피소된 군 소속 공무원 행위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진=거창군제공

경남 거창군 간부 공무원들이 회식자리에서 여성 경찰에 성희롱 발언을 하고 성추행 한 혐의로 피소됐다. 파문이 커지자 구인모 거창군수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거창한마당대축제에서 치안과 교통통제 업무 등을 맡은 거창경찰서의 한 지구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발생했다. 

거창군 소속의 A과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경찰을 향해 “거창군에 전입하려면 군수에게 수영복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거창군 공무원인 B국장은 피해 경찰을 강제로 껴안고 손을 잡아끄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지난 2일 두 사람을 성추행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거창군은 이들 간부공무원을 6일 직위 해제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구인모 거창군수는 6일에는 대군민 담화문을 내놨다.

구 군수는 담화문에서 “고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4대 폭력 예방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공직자들의 복무 기강과 행동에 더 많이 신경 쓰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군수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국장급 주요 간부공무원들과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난 4일에는 부서장 등 80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재발 방지 교육을 강도 높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며 “공직자 구성원 모두를 대상으로 올바른 성 가치관 함양과 인식 개선을 위한 예방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구 군수는 "성 관련 범죄 예방 특별대책을 수립해 공직사회 내 자정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책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힘쓰고 복무기강 확립에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폭력·성희롱 피해 신고는 경찰청(☎112), 상담은 여성긴급전화(☎지역번호 + 1366)를 통해 365일 24시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 댓글란을 통해 성폭력·성희롱 피해자 대한 모욕·비하 및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여성폭력방지법의 2차 피해 유발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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