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폭력 선제·통합대응, 네트워크 등 안전망 구축

경기도청. ⓒ뉴시스
경기도청. ⓒ뉴시스

#A씨는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교제폭력과 스토킹뿐만 아니라 불법 촬영물 협박까지 받아 고통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으나 정확히 어디로 연락할지 알 수 없었고, 용기를 내서 전화해도 기관별 역할이 달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한됐다

경기도가 A씨처럼 복합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젠더폭력 통합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도는 젠더폭력에 대한 피해 접수부터 체계적인 기관 연계·지원, 유사 범죄 예방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전국 최초의 대응체계를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젠더폭력은 물리적, 환경적, 구조적인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가정폭력, 성폭력, 디지털성범죄, 스토킹, 교제폭력 등을 의미한다.

도는 남성 피해자를 비롯한 관리 사각지대 소홀, 신종범죄 대처 등이 지적받는 가운데 젠더폭력 지원기관인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등이 개별적·산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에서 신속하고 유기적인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해 왔다.

이에 피해 지원 대상을 경기도에 거주하는 ‘젠더폭력 피해자 누구나’로 확장, △젠더폭력 통합 대응 △사각지대 피해자 지원 △도민인식 개선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핵심으로 한 ‘젠더폭력 통합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젠더폭력을 총괄 대응하는 통합대응센터(가칭)가 내년 상반기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출범한다.

현재 도내 젠더폭력 지원기관은 가정폭력상담소 40개소,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12개소, 성폭력상담소 27개소,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4개소, 성매매피해상담소 5개소, 성매매피해자지원시설 7개소, 1366센터 2개소, 해바라기센터 6개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1개소 등 지원기관 104개소가 있다.

통합대응센터는 이들이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상담·지원 등이 유기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365일 24시간 피해신고 접수, 초기 대응, 유기적인 기관 공조 등을 수행하는 핫라인(긴급 콜센터)도 운영한다.

교제폭력의 경우 경기도 자체적으로 심리·의료·법률지원단을 구성해 피해자들을 돕고, 남성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윤영미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최근 젠더폭력은 다양화되고, 복합적 피해양상을 보이고 있어 통합적 보호와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피해 예방부터 피해자 보호까지 촘촘한 통합지원체계를 마련해 젠더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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