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지난 한 달간 가자지구 아동 4008명 사망
생존아동 정신건강 적신호...휴전 시급”

가자지구 공습 잔해에 놓인 아동의 책가방과 인형.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가자지구 공습 잔해에 놓인 아동의 책가방과 인형.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사상 초유의 아동 피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재차 경고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자지구에서 아동 4008명이 사망하고 1270명이 실종되거나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아동 43명, 이스라엘에서는 아동 31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아동 30여 명이 인질로 잡혀있다. 가자지구에서는 학교, 병원 등 인구가 밀집된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습 대상이 됐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4주간 가자지구에서 2~5명의 가족을 잃은 가정이 444곳, 10명 이상이 사망한 가정이 192곳이라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내 의료진에 따르면 생존 가족이 없는 아동을 구분하기 위한 신조어 “WCNSF(Wounded Child No Surviving Family, 생존 가족이 없는 부상 아동)’도 만들어질 정도다.

육해공 봉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자지구 아동 인권 침해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22년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아동의 80%는 끊임없는 불안과 걱정, 슬픔, 비통함을 겪고 있었다. 아동 4명 중 3명은 두려움으로 인한 야뇨증을 겪었고 무언증을 앓는 아동의 수도 증가했다.

제이슨 리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휴전이다. 즉각적 휴전 없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아동의 정신 건강이 파괴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분쟁 속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우리은행 계좌 109-04-174866(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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