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지역 여성단체 기자회견
“여성혐오 범죄 대책 마련 촉구”

진주지역 여성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폭행한 남성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진주지역 여성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폭행한 남성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 폭행 사건에 대해 지역 여성단체가 “여성혐오 범죄”라고 명명하며 가해자 엄벌과 함께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 진주지역 여성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 30여개 단체들은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성 폭력 사건으로 여성들은 혼자 산책하는 것조차 두렵다”며 “계속해서 일어나는 여성혐오 범죄로 여성들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짧아서, 페미니스트라서 혹은 그 어떤 이유로 여성이 폭행당할 이유는 없다”며 “여성이라서, 맞아 죽을까 봐 그 어떤 선택도 쉽사리 할 수 없는 세상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여성혐오 범죄 대책 마련 △가해자 엄벌 △진주시의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진주경찰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혐의(특수상해,재물손괴 등)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일 밤 12시10분쯤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옆에서 폭행을 말리던 50대 남성 손님에게도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A씨는 범행 당시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온라인에서는 피의자의 행위를 지탄하며 숏컷 사진을 올리는 챌린지가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는 ‘#여성_숏컷_챌린지’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짧게 자른 머리카락 사진을 올리며 “연대한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

영국 BBC도 이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은 경제 선진국 중에서도 낮은 성평등으로 여성 근무 환경이 열악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라며 “최근 몇 년간 역차별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반감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머리의 여성들은 이전에도 한국에서 공격의 표적이 되어 왔다"며 "수많은 여성 혐오자들이 헤어스타일을 페미니즘과 연관 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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