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의원, 결의안 발의
77명 국회의원 참여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 앞에서 이스라엘 여성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희생된 1400명의 이름이 적힌 추모비를 어루만지며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 앞에서 이스라엘 여성들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희생된 1400명의 이름이 적힌 추모비를 어루만지며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1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3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총 77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7일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약 9500명, 부상자는 약 2만4000명으로 그중 약 3분의 2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이스라엘 당국 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400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이 이스라엘에서 사망했고,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약 250명이 포로로 잡혀있다.

가지지구의 민간인들은 배고픔과 목마름, 질병, 공중보건 위기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내 입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 35곳 중 절반가량인 16곳이 제 기능을 상실했으며 1차 의료시설의 71%가 문을 닫았다. 가자지구의 45%에 달하는 가옥이 파괴됐고 140만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내부실향민이 됐다.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완벽 봉쇄로 매우 제한적으로 생필붐과 의료물품이 반입되고 있지만 인명 구조 장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의 반입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이번 결의안은 대한민국 국회가 한목소리로 가자지구 내 전례 없는 대재앙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의 교전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데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또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이 조속히 이행되고 더 이상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과 즉각 휴전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게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권을 보호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아야 한다는 국제인권법과 인도법을 따르는 국가들과 연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신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신문

김상희 의원은 “한 달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약 2년간 지속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망자에 육박하고 있고 가자지구는 수천 명의 어린이와 여성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민간인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해 즉시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UN, WHO 등 국제기구와 수많은 국가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하마스 규탄이 빠졌다’며 UN 결의안에 기권했다”며 “한국 정부가 기권한 것은 그동안 외쳐왔던 가치·인권 외교에 배치되는 위선적 태도로,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즉각적인 휴전과 신속하고 지체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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