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옷 갈아입어...경찰, 현상금 1000만원으로 올려

법무부가 5일 수배 전단에 배포한 탈주범 김길수(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도주 당일인 지난 4일 오후 4시44분쯤 CCTV에 포착된 김길수. ⓒ법무부 제공
법무부가 5일 수배 전단에 배포한 탈주범 김길수(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도주 당일인 지난 4일 오후 4시44분쯤 CCTV에 포착된 김길수. ⓒ법무부 제공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를 받으러 나온 틈을 타 달아난 김길수(35)가 다시 옷을 갈아입고 도주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현상금을 1000만원으로 올리고 뒤를 쫓고 있으나 여전히 행방은 묘연하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김길수는  4일 오후 9시 40분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포착됐다. 김길수는 당시 검은색 상하의에 점퍼를 입은 모습이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시 동안구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김길수는 4일 오전 6시 30분쯤 화장실 이용을 위해 교도관들이 보호 장비를 풀어준 사이 달아났다.

김길수는 택시를 타고 4일 오전 7시 47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내렸고,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여성을 만나 택시비를 대신 내게 한 뒤 양주로 이동해 친동생을 만났다. 

여성은 최초 김길수가 탑승했던 택시비 10만 원가량을 대납했으며 동생은 김길수에 수십만 원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수는 이 현금으로 도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후 1호선 덕정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4호선 당고개역, 노원역으로 이동한 뒤 7호선 환승 후 뚝섬유원지역으로 가 고속터미널역으로 내린 것까지 동선이 확인됐다.  CCTV에는 김 씨가 고속버스를 타고 떠나는 모습은 잡히지 않았고,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김길수는 최초 도주 당시 검은색 상의와 하의,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였다. 중간에 베이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다니다가 다시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김길수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잘랐다는 증언도 나와 모습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법무부는 이날 경찰 의견을 수용, 회의를 거쳐 기존 500만 원이던 현상금을 1000만 원으로 올렸다.

경기남부청은 9개 팀 60명 전담 수사 인원을 투입해 교정본부, 서울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국 시도경찰청 역시 대응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오전까지 경기남부청에 들어온 112 제보는 모두 15건이다. 13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으며 2건은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수사를 병행하고 있고, 전국이 함께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신속히 검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제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켰다. 이에 치료 차 찾은 병원에서 탈출했다.

김길수는 키 175㎝, 몸무게 83㎏ 건장한 체격이다.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알림e’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4월 13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6년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7년을 선고받았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