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촬영 중 악수 뒤 볼에 입맞춰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에서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인사를 한 뒤 갑작스레 입을 맞추고 있다 ⓒX(트위터)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회의에서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인사를 한 뒤 갑작스레 입을 맞추고 있다 ⓒX(트위터)

남성인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유럽연합(EU) 회의에서 독일의 여성 외무장관에게 인사하면서 볼이 키스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하루만에 사과했다.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교장관(65)은 지난 2일(현지시각)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자신의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43)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한 뒤 볼에 키스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듯 주춤하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면서 외교 문제로 확대될 조짐을 보였다. 

크로아티아 여성 단체들은 라드만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2009∼2011년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총리를 지낸 야드란카 코소르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라드만 장관은 당초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고 주장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키스는 서구권에서 전통적인 인사 문화였으나 최근에는 최근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입맞춤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 8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결승전 시상대에서 여성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기습 입맞춤을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은 ‘강제 키스’ 논란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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